12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에 당직을 서는 것쯤은 아무렇지 않다. 환자 보호자가 사왔다는 붕어빵을 하나 얻어먹으면서 병동에 있는 크리스마스 트리들과 크리스마스 꾸밈용 반짝이를 보자니 조금 센치한 마음도 든다. 종교를 넘어 전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휴일이라니. 아, 이번에는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된다던데, 어차피 병원 밖을 나갈일이 없어 나는 상관 없다. 제발 크리스마스 캐롤처럼 고요한 밤이 되었으면, 새벽에 두세시간 단잠을 방해받지 않고 깔끔하게 내일 아침 알람에 맞추어 일어날 수 있다면 아마도 그게 산타의 선물이 될꺼라 중얼거리며 숙소로 돌아왔다. 조금 일이 빨리 끝난덕에, 인턴 생활이 무엇인지 설명해주고 싶어서 오랜만에 블로그에 들어왔다. 물론, 이런 시도는 처음이 아니다. 수 차례, 인턴이 무엇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