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응급실 가기전에 보세요

GAP 2011. 2. 1. 0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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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혹시 응급실 진료를 받아 본적이 있다면, 그 불친절함과 장시간의 기다림과 번잡함과 복잡함 그리고, 터무니없이 비싼 비용에 많은 불편함을 느꼈을 것이다. 응급실에서 진료를 하는 의료진들도 그 불편함에 응급실을 지옥으로 묘사하는데, 환자들이야 오죽하겠는가. 몸도 아픈데, 나는 환자고 여기는 응급실인데,, 하는 생각에 화도나고 병원이고 의료진이고 모두 밉다. 게다가 주말이나 휴일에는 말그대로 응급실이 폭주한다. 평소에도 환자가 많아서 2~3시간 기다리는 것은 기본인데, 환자가 2~3배 늘어 나면 기다리는 시간도 늘어난다. 

▶ 설연휴 응급 상황에 도움 되는 글
- 설 연휴 응급상황 대처법 (아주대학병원)
- 풍성하고 건강한 설날 보내기 (아산병원)

▶ 설연휴 의료지원 및 응급실 안내에 도움 되는 글
- 설연휴 당직 병원 및 약국 확인 (1339 홈페이지)
- 실시간 병동 정보 (1339 홈페이지) 

 구구절절 응급실에 대해서 하나부터 열까지 설명하는 것은 도저히 무리라 생각된다. 그래서 실제적으로 도움이 될 몇 가지 방법들을 소개 하려고 한다.

응급실 문



1. 응급실, 되도록 안가는 것이 이득이다.
- 응급실에는 응급 환자 접수비라는 것이 있다. 접수를 하는 순간 환자에게 3~4만원의 접수비가 계산된다. 한두가지의 검사와 간단한 약 처방을 받고나면 6~7만원은 기본이다. 접수비는 접수비대로 불편함은 불편함대로 감수하지 말고, 당장 오늘이라도 다음의 것들을 준비 한다.

(1) 상비약을 준비한다. - (해열제, 소화제, 종합 감기약, 평소 생리통이 심한편이라면 진통제 등)
- 연휴기간에는 약국도 문을 열지 않는다. 언제나 있을 수 있는 일들에 대한 준비이고, 가족 모두에게 필요한 충분한 약을 준비하여도 응급실 접수비 만큼도 들지 않는다. 해열제를 받기 위해서 응급실 진료를 받는 일을 피하자. 

(2) 만성 환자라면 연휴기간동안 약이 모자라지 않는지 확인한다.
- 오늘이라도 병원에 가자, 연휴기간동안 약이 모자라서 응급실을 찾는다면 최소 10배 이상의 비용이 든다. 무엇보다 약이 없어서 참다가 증상이 악화되는 것은 본인의 손해이다. 오늘 직장은 조퇴라도 해서 평소 다니던 병원을 찾아 연휴기간동안 먹을 약을 확보해두자. 또 최근 증상의 변화가 있었다면 다니던 병원을 연휴전에 방문하여 상담 및 적절한 조치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더 참으면 더 심해진다.

(3) 설날 당번 병원 및 약국 검색 http://www.1339.or.kr/
- 아픈경우 기억나는 큰 병원으로 무작정 달려갈 가능성이 크다. 휴일 및 연휴에는 더 많은 환자분이 같은 선택을 한다. 응급실은 더 복잡해지고, 진료는 더 불편해진다. 무작정 큰 병원 응급실을 이용하는 것보다 가깝고, 적절한 규모의 병원을 이용하는 것이 훨씬 편리하다. 당번 병원을 확인하고 방문하자.
- 상비약을 준비하지 못했다면 설날 당번 약국을 미리 알아 두자. 하지만 실제로는 열지 않는 경우도 있으니 꼭 전화로 확인하여 헛걸음 하는일이 없도록 하자



2. 응급실에 가야할까? 애매할 때 전화하세요 1339
- 응급의료 정보센터 1339에는 의사가 상주하면서 전화로 상담을 해주고, 진료가능한 병원을 안내해준다. 증상이 애매하거나 진료를 받아야 할 지 궁금할때 응급의료 정보센터에 도움을 청한다. 무작정 응급실을 찾아가서 해당과 진료가 안된다는 소리에 다른 병원으로 발길을 돌려야 하는 경우를 줄여준다.

3. 가까운 응급실, 작은 병원, 다니던 병원 응급실부터
- 119나 1339를 통하여 의뢰된 환자의 경우 대부분 그 필요에 따라 병원을 정하지만, 감기가 심하다거나 소화가 안된다며 무작정 대학병원을 찾은 환자의 경우 눕지도 못하고 의자에서 3~4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큰 병원에서 뭐든지 해줄 것 같지만, 실제로 휴일에는 응급실은 전쟁터에 가깝다. 야전병원과 같이 우선순위에 따라 환자를 분류하고 중증도가 심하며 즉각적 개입이 절실히 필요한 환자에게 집중한다. (의사를 필요로 함에 경중이 있다는 것이 아니라, 한정된 자원으로 진료를 하기 위해 필요한 어쩔수 없는 선택의 문제이다.) 그래서, 평소 건강했던 분들이 감기가 심하다거나, 몸살기운이 있어 링거 한대 맞고 싶다하시는 분, 그다지 불편하지는 않지만 종합검진(?) 받으시겠다는 분들은 뒤로 뒤로 밀려 중환이 되어야 겨우 눈길 한번 받을 수 있다. 가깝고 작은 병원 응급실부터 들려서 필요에 맞는 치료를 받는 것이 추천된다.

4. 평소 건강했던 분들의 골절 및 외상은 정형외과 전문병원 부터
- 연휴에 휴일에 술한잔 걸치고 어딘가 부딫치고 찢어져서 응급실에 밀려온다. 평소 건강했던 환자이고, 단순히 팔다리만 다친 경우라면 24시간 진료를 하는 정형외과 전문병원을 찾는 것이 훨씬더 뛰어난 선택이다. 

5. 굳이 연휴기간과 밤을 이용해서 병원을 옮겨 다니지 말자.
- 사람은 정상적으로 낮에 일하고 밤에는 잔다. 병원도 마찬가지다. 아침부터 일과시간동안 병원은 맹렬히 돌아간다. 외래환자가 수천명씩 오가고 수천명씩 피를 뽑고 검사를 돌리고 CT, MRI 기계도 쉼없이 돌아가고, 그 기계를 돌리는 사람들도 쉼없이 일한다. 기계가 고장나면 수리팀에서 바로 출동해서 수리도 하고, 높으신 교수님들이 수술도 많이한다. 하지만, 밤에는 최소인력으로 최소한의 유지기능을 위해 병원이 돌아간다. 당연히 사람도 적고, 할수 있는 일도 작다. 번화가의 편의점처럼 모두가 2교대 3교대로 근무하는 것은 아니다. 밤을 꼴딱 세워 응급실에서 근무를 해도 다음날이면 자신의 환자를 보아야하는 수련의와 전공의들로 유지되는 병원이기에 굳이 무리해서 연휴와 밤에 병원을 옮겨 다니는 것은 좋은 생각이 아니다. 



▶ 응급실의 빠른 이용에 도움 되는 글
- 응급실 진료 (polycle님)
- 병원에 가기전에 꼭 알아두어야 할 것 (polycle님)


1. 일단 접수부터
- 응급실 진료가 익숙하지 않은 환자-보호자와 이것 때문에 맨날 싸운다. 병원이 돈독이 올라서 아픈 환자가 왔는데 치료는 안하고 접수부터 하라고, 어시 세상천지에 이런병원이 있냐고, 멱살도 잡히고, 육두문자도 거침없이 날라온다. 그럴때면 꾹꾹 참으면서 간절히 기도해본다.

'오오오오 신이시이여. 제발 응급실에 접수없는 세상 만들어주소서.'

- 접수가 되지 않으면 차트가 만들어지지 않아 처방을 입력할 수가 없고, 필요한 약이나 처치를 입력할 수가 없다. 환자가 당장이라도 죽을지 모르는 응급상황이 아닌경우 접수가 되고 전산에 이름이 올라야 시작을 할 수 있다. 병원이 돈 많이 벌어도 나는 좋은게 없다. 

2. 소견서 정말 좋은데, 한번만 들고와 보면 알텐데
- 다른 병원을 들렸다 오는 경우, 큰 병원 권유받고 오는 경우, 일단 소견서를 무조건 챙겨 와야한다. 진료의뢰서나 소견서라 불리는 종이에 간단히 적힌 몇 문장들이 환자 진료에 큰 도움이 된다. 불필요한 질문을 줄일 수 있고(그래도 다시 확인하겠지만), 진료에 필요한 시간도 줄일 수 있다. 다른 병원에서 시행한 검사가 깨알같이 적혀있는 두툼한 서류뭉치보다, 진료의뢰서 혹은 소견서 한장이 훨씬 중요하다.

3. 확인 또 확인
- 병원에서 하는 일 중에 가장 중요한 일이 '본인 확인'이다. 이것보다 중요한 일이 없다. 너무 많은 환자들이 있고, 너무 많은 일들을 해야하기 때문에 확인만큼 중요한 일이 없다. 환자 본인이 맞는지 혈액형이 맞는지, 어디가 어떻게 아프고, 어느 병명으로 어느 병원을 얼마나 다녔는지. 말하기 싫어도 이런 기본적인 확인과 사실관계에 대해서 알아야 정확한 판단을 할 수 있다. 

의사/간호사 : "000환자분 맞으신가요?"
환자/보호자 : (의심의 눈초리로 돌아본다.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인다) 
의사/간호사 : "혈액형이 어떻게 되세요?"
환자/보호자 : "그것도 모릅니까? 차트보면 안써있습니까?" (버럭 화를 낸다)

어디 대본이 있는 것도 아닌데, 하루에도 여러번 반복된다. 모두 특급 재연 배우 같아서, 매번 흠칫 놀란다.

의사/간호사 : "환자분 성함이 어떻게 되세요?"
환자 : 눈감고 있음. 의식 없어보임
보호자1 : 김씬데? 김씨 이름 알아?
보호자2 : 20년전부터 김씨라 불러서 이름을 몰라. 알아야해?

'오오오오오. 신이시어. 역시 제가 종교를 가져야 하는군요.'

병원에 가기전에 환자의 이름, 나이, 성별, 주민등록번호, 주소, 직계 보호자 전화 번호 정도는 꼭 챙겨둬야 한다.

4. 언제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 많은 환자들이 호소해왔던 증상과 가지고 있는 위험 요소등을 바탕으로 의학적 판단은 진행된다. 자신의 증세를 정확하게 알수록 진단은 쉬워지고 빨라진다. 최소한 언제부터 어디가 어떻게 아파오기 시작했는지 환자 본인이 알고 있는대로, 되도록이면 시간 순서대로 기억하고 말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의사/간호사 : "어디가 아프세요?"
환자 : 한심한 듯이 쳐다 보며, 묵묵 부답.
의사/간호사 : "어디가 아프세요?"
환자 : 눈을 감고, 역시,, 묵묵 부답
의사/간호사 : "오늘 어떻게 오셨어요?"
환자 : "아파서 왔지 그걸 몰라?"
의사/간호사 : "어디가 불편하시냐구요?"
환자 : "온몸이 다 아파."
의사/간호사 : "......"

갑자기 머리가 아프다. 끊임없이 신환이 밀려오는데, 이런 환자 한분 만나면 답이 없다.

5. 이전까지 병원 이용내역
- 또, 맹장(충수돌기) 절제 수술 받은 사람이 맹장염(충수돌기염)이 생길리 없다. 이전까지 어떤 병으로 어느 병원을 몇 년째 다녔는지, 수술을 받았다면 언제 받았는지, 건강검진을 마지막으로 언제 받았고, 내시경은 언제 했는지 알고 있다면 도움이 많이된다. 사진이나 기록을 가지고 있다면, 무슨 약을 어떻게 먹고 있는지 알아야 그에 따른 부작용인지 새로운 증상인지 판단에 도움이 된다. 간단히 정리해서 적어두면 더 좋다. 
 
예를 들자면. 
1. 당뇨. 2001년도 진단 받음, 한걸음 병원에서 약 받아먹고 있음. 집에서 혈당 잘 관리됨 (먹는 약 목록도 있으면 더 좋음)
2. 고혈암 2005년도 진단 받음, 두걸음 병원에서 약먹음 평소 혈압 조절 잘안됨
3. 내시경 2010년 시행 함. 염증 있다는 이야기 들었음. 별다른 치료 안함
4. 맹장 수술 1984년, 시행 
....

이런 식으로 정리를 해두면 응급실을 이용해야 하는 상황에 큰 도움이 된다.

자세하게 병력을 정리하는 방법에 대해서 설명하고 싶었는데, 급한 마음에 아주 간단히. 정리해보았다. 부디 많은 분들에게 이 글이 도움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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