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를만나다

의사를 만나다 01 서론

GAP 2007. 9. 21.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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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사부일체라는 말이 있다. 임금과 스승과 아버지의 은혜는 같다는 말이다. 왜 군사부일체라는 말을 꺼냈냐하면 유독 의사만 각종 '사'자 돌림 중에서 스승사 '師'자를 부여받았다. 판사(判事), 변호사(辯護士)는 일사, 혹은 선비사자를 사용하는데 의사만 스승이라 불린다. 그것도 모자라서 의사는 '의사선생님'으로 불리었었다.

 10여년 전만해도 의사는 의사가 아니라 의사선생님이었는데, 어느샌가 의사가 되더니, 금새 의사새끼가 되더니, 이제는 신문지상에서 죄인으로도 찾아 볼 수 있는 직종이 되었다. 이미 각종 포털사이트 게시판에서 의사는 사회의 암적 존재로 낙인찍혀있는 듯하다. 며칠전 2곳의 병원에 방화를 한 범인이 잡혔을 때 누리꾼들의 냉담한 반응이 바로 의사라는 존재가, 병원이라는 곳이 우리사회에서 외면 받고 있다는 피할수 없는 증거가 아닐까 한다.

 실제로 의사들은 존경받았다. IMF직전까지는 정말 소리소문없이 고마운 존재이던 것이 IMF를 맞아 최고 선망하는 직업이 되더니, 2000년에 들어서면서 '의약분업'을 막기위해 파업을 해버린다. 밥그릇 싸움. 아니라고는 하지만, 결과야 어찌되었든, 이 때부터 욕을 먹기 시작한다. 돈때문에 환자를 져버린 의사들로 손가락질 받고, 매년 한차례씩 의사들의 비리뉴스가 공중파를 탄다. 종목도 다양하다. 탈세, 로비, 과잉진료, 의료사고 인터넷에는 의사에 원수진사람이 수두룩하고, 의사의 실명은 물론 의사 번호 병원위치와 전화번호까지 줄줄히 올라와서는 복수해달라고 난리다.

 그렇게 한국의 의사들이 각종 미디어에서 보여주는 모습역시 믿음직스럽지는 못하다. 남들보기에는 고작 밥그릇싸움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 싸움을 해가면서, 되지도 않는 로비도 하면서 고작 남은 자존심 지키기에만 혈안이 되어, 그 위엄있는 "의사선생님"이 데모판에서 메스로 자기배를 가르고, 병원문을 닫고 파업까지 불사하고 있다.

 그런데 더욱이 웃긴것은 의사가 사회의 주적으로 그렇게 매도당하는 포털게시판에, 의사들의 하소연도 올라온다. 정말 일이 힘들고, 실제로 버는 돈이 얼마되지 않는다며, 구체적 내역까지 계산해서 보여주고, 자신의 월급봉투를 스캔해서 올린다. 하지만, 그런게 통할리 없다. 그럴리 없다며, 너같은 사기꾼말 안믿는다고 글쓴이의 진정성조차 의심을 받는 현실이다. 이미 불신의 벽이 너무나 두꺼운 탓일 것이라 생각한다. 한때는 임금과 아버지와 같다는 스승으로 불렸던 의사의 사회적 몰락. 한쪽에서 죽어라 아니라고 하는데 모두가 믿지 않고, 손가락질하는 현실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하지만 이것은 인터넷이나 신문, 뉴스에서 보는 의사 모습이고, 편견일지도 모르나, 실재로 나 자신이 아파서 병원을 찾았을 때, 가끔은 아니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의사들은 친절하고 괜찮아 보인다.

 문득 궁금해진다. 아침드라마에서 조연역할에나 머물던 의사라는 직종이 티비 드라마에 자주 나오고, 흰가운을 휘날리며 영화속 주인공으로 변해가는 동안, 각종 매스미디어와 포털사이트게시판에서 도둑놈으로 매도당하는 동안, 실재의 의사들은 어떤 어떤 생각을 하며 어떤 삶을 살고있는 것을까?

 도대체 의사들은 무슨말을 하고 싶기에, 그렇게 욕을 먹어가면서까지 데모에, 파업을 하는 것일까? 아니면 욕을 너무 먹다 보니 무감각해지거나, 머리가 어떻게 되서 멍청해진 것은 아닐까? 아니면 반대로 덮어놓고 비난만하다보니, 너무 앞선 편견에 진실을 못보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래도 의약분업이 뭐고, 성분명처방이 뭐길래 그렇게 싸우는지,,, 서로를 이해하기 위해서 무엇 때문에 그러는지 제대로 알아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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