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

런던 올드스트릿(Old Street, Lndon) - subit's 좌충우돌 유럽배낭여행기

GAP 2007. 11. 14. 0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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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런던의 지하철에 놀라고.([유럽여행] - 런던 지하철과의 충격적 첫 만남 - subit's 좌충우돌 유럽배낭여행기) 목적지인 런던의 올드스트릿(Old street)에 도착했다. 왜 이름이 오래된 거리일까 생각해보는 것도 잠깐. 지하철역을 빠져 나왔다.

Old street, london, tube올드스트릿 지하철역


  지하철 역을 빠져 나오자 마자 사진기를 연신 눌러댈 수 밖에 없었다. 여행을 며칠 더 하다보면 정말 흔하디 흔한 런던의 멋진 건물들임을 알게되지만, 계단을 올라와서, 처음 만난 건물이 뿜어내는 빨간 벽돌의 위용이란.

Old street, london, load올드스트릿,

Old street, london, load왼쪽, 앞쪽 보이는 빨간 건물은 안과전문병원


 마치 중학교 영어 교과서 혹은, 영어 회화 책의 한 장면 속으로 내가 걸어들어 온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했다. 가이드북에서도 올드스트릿(Old Street)에 대한 것은 찾아 볼 수 없었다. 사실 올드스트릿은 런던 중심의 동쪽과 서쪽을 연결하는 도로인데, 지하철 올드스트릿(Old street, Underground)는 시티로드(City Road)와 만나는 지점에 있다. 사실 이 주변 지역을 올드스트릿이라고 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다만 지하철 역 이름에 따라 편의상 그렇게 부른다.

Old street, london조용한 주택가


Old street, london, apartment아파트 & 사무실 세놓음


 숙소 위치가 그려진 약도를 따라 걸었다. 모든 것이 신기 했다. 이 주변이 거의 대부분 주택가여서 그런지, 걸어다니면서 본 것은 전부, 낮은 아파트나 작은 주택들이었다. 가끔 Pub(술집)이 보였다. 일방통행의 이면도로. 그 주변의 조용 조용한 아파트들이 늘어서 있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세놓는 사무실

사용자 삽입 이미지비교적 새 아파트

사용자 삽입 이미지Pub 문에 그려진 낙서


 나는 이곳이 한국이 아니라는 사실만으로도 모든게 신기하고, 재밌었지만, 풍경은 상당히 일상적이었다. 어딜가나 사람사는 곳은 비슷하구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폭이 작은 도로로 들어갔다.

KIA, CEED런던에서 처음만난 한국자동차.


 작은 도로로 들어서자마자 만난 것은 한국 자동차. 나는 이 자동차 회사랑은 절대 관련 없지만 =_=' 유럽을 겨냥해서 만들고, 한국에서는 판매안한다는 KIA의 CEED였다. 실재로는 처음 보는 자동차였지만, 아는 사람을 만난 것 같이 반가웠다.

Old street, london, load, bus골목길로도 다니는 런던의 2층 버스


 뒤를 돌아보니 빨간 2층 버스가 골목길로 들어오고 있었다. 큰길로 다니는 버스만 익숙해진 나로써는, 이런 일방통행 이면도로로 버스가 다니는 것이 신기할 따름이었다. 뭐, 버스가 다녀야할 도로가 따로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이면도로를 돌아다니는 버스가 친절(?)하게 느껴졌다.

18:00 숙소 도착

Request stop버스가 지나갈때 손들면 세워주는 버스정류장


 숙소에 겨우 도착했다. 숙소는 민박집. 민박집은 버스정류장과 바로 인접해 있는데, 이 버스 정류장은 Request Stop 이라고, 버스가 지나갈때 손흔들면 버스가 멈춰서 사람을 태운다. 물론 사람이 없으면 그냥 지나간다. 간이 정류장 같은 개념이라고 할까. 사람이 그리 많이 탈 것 같아 보이지 않는 장소에는 버스정류장에Request stop이 있었다. 큰정거장까지 가지 않더라도, 중간 중간에 설치된 Request Stop. 이것역시 런던버스의 친절함의 연장선인가?

숙소를 찾아헤매는 W군숙소를 찾아헤매는 W군


 사실 한참을 헤매다 숙소를 찾았는데, 거리명을 생각보다 잘 알아 볼 수 없었다. 도로명 주소인 것 같은데, 약도를 알아보는게 조금 힘들었다. 작은 도로에도 버스가 지나가니 어느것이 중요한 도로인지 알 수도 없었고, 도로명 주소를 적어 놓은 곳도 자유스러웠다. 낯선도시, 낯선장소. 이런게 헤매는 즐거움이려니.

Holy Trinity Church - Hoxton동네 교회? Holy Trinity Church - Hoxton

Holy Trinity Church - HoxtonHoly Trinity Church - Hoxton


 거의 30분정도를 길을 잃고 동네를 헤맸다. 지나가는 사람에게 물어봤는데, 대충 여기쯤이 아닐까 하고는 정확히는 모르겠다고 지나간다. 도와주고 싶은데 자기도 길이름이 헷갈린다고... 좀 여유를 가지고 동네를 돌아봤다. 우연히 보게된 동네 성당(?) 혹은 교회(?). 규모는 작지만, 엄청난 유적지 같았다. 어떤 역사적인 관광지가 아닐까 해서 유심히 살펴 볼 정도 였다. 그냥 길가에 있는 동네교회가 이렇게 멋지다니.

Holy Trinity Church - Hoxton.160년의 역사. Holy Trinity Church - Hoxton.


이름은 Holy Trinity Church - Hoxton. 여기는 가이드북에도 없는, 어쩌면 흔한 동네 교회. 나중에 여기가 어딘지 궁금해서 인터넷으로 찾아봤더니, 꽤 오래된 곳이다. 1848년에 지어졌다는 이야기로 보아서는 159년. 약 160년동안 자리를 지켜온 교회였다. 가까이 다가가서 보았더니 더 놀랍다. 이교회에서 2006년엔 St George's Day celebrations 도 했다고 한다. 160년된 동네교회....

사용자 삽입 이미지십자가와 전쟁희생자 이름.    사용자 삽입 이미지


  십자가 밑의 판에는 세계대전의 사망자 명단이 있다. 아마 이지역 주민 중 참가한 사람일 것으로 생각된다. 오른쪽 명단은 이 지역의 공중폭격시 사망한 사람들의 이름이 있다. 이름을 보다보면 가족끼리 죽은 경우도 있다. 전쟁. 평온해보이기만 하는 동네가 새삼 낯설다.
 
 별로 상관없는 이야기이지만, 언젠가 외국의 유명 사립 대학교/고등학교의 벽에는 유명 집안의 문장과 이름들이 새겨져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적이 있다. 아마, 노블리스오블리제에 대한 티비 다큐멘터리였는데, 외국에서는 전쟁이 나면 유력집안의 자제들이 모범적으로 참전하고, 전사하면 그 이름을 다니던 명문 사학의 벽에 새긴다는 것을 본적이 있었다. 물론 그들의 죽음은 그 집안과 그 집안이 속해있는 사회에 큰 슬픔이지만, 그런 사회적 모범이 되는 활동을 통해서 그 집안은 존경을 받는다는 식의 내용이었다. 그런게 오버랩되면서 묘한 기분이 들었다. 가까운 곳에 전쟁에서 죽은 사람을 기리는 곳이 있다니. 하지만 마음 한편에서는 아이러니하게도 영국은 한때 전세계에 식민지를 가진 나라이지 않았었나 하는 생각이 꿈틀거렸다.

어쨌거나, 한참을 헤매어 찾은 숙소의 시설은 이래저래 실망스러웠다. 어쩌면, 처음에 찾아놓고는 설마 여기는 아니겠지 하면서 뒤돌아 서서 해맨게 숙소의 시설 때문이었다. 괜찮다. 싸니까. 밥도주는데. 벨을 눌리고, 무거운 배낭을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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