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식으로 제가 보았던 풍경을, 제가 느꼈던 감동을 전달해드려야 할지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여행을 준비하고, 돌아다녔던 순서대로 포스팅을 하는 것이 이해하시기 편할 것 같네요. 그리고 따로 평을 해야할 장소에 대해서는 따로 포스팅을 하지요. 그렇게되면 내용이 중간 중간 중복 될 것 같습니다. 즉, 여행기는 좀 개인적인 내용과 일정, 느낌들에 대해서 쓰고요, 관광포인트나 참고가 될만한 내용은 따로 정리하면서 포스팅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전에 말씀드렸던 것처럼 저는 여행을 떠나기 정확히 일주일 전에 비행기 티켓을 구할 수 있었습니다. 운 좋게 할인 항공권을 구했지만, 구하지 못했더라도, 어떻게든 유럽을 가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마지막 방학이기 때문이죠.
어렵게 구한 할인항공권 JAL, 수화물을 런던으로 보내놓고 수화물 확인표를 앞에 붙였습니다.
비행기 티켓은 정말 운좋게 구했습니다. 친구가 어느 여행사 홈페이지에 할인항공권이 4장 남았다고 알려주었습니다. 바로 달려갔습니다. 운좋게 구한 비행기 티켓값은 77만원. TAX가 20만원이 넘게 붙었지만, 기존에 알아보았던 비행기 티켓값만 120만원~140만원이었던 것을 생각하면 정말 괜찮았지요. 비행기 티켓을 예매하면서 국제학생증도 함께 알아보았습니다. 본점과 인천공항점에서는 인터넷 예약후 즉시 발급가능한데 다른 외환은행이나 여행대리점, 학교에서는 국제학생증 발행 업무를 대행하는 정도라서 일주일 정도가 소요된다고 하였습니다. 그래도 매달리는 심정으로 인터넷으로 접수를 하고, 외환은행에 찾아갔습니다. 이곳에서 저희에게 2가지 혜택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담당자분께서 직접 본사로 전화를 해주셔서 3일만에 학생증을 받을 수 있었구요, 환전도 70%혜택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환전 클럽이나 학생증 할인을 통하면 50%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데, 70%라니. 완전 외환은행 서비스에 감동 받았지요. 사실 환전 액수가 작아서 수수료의 20%차이가 그렇게 크지는 않지만, 시작이 좋다는 느낌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左上 - 유로화 右上 - 스위스 프랑 左下 - 영국 파운드 右下 - 일본 엔화
비행기 티켓, 유레일 패스를 예매하고, 국제 학생증을 만들고, 환전을 하였습니다. 유럽 여행을 간다는 것이 새삼 피부로 다가왔습니다. 평소 등산을 좋아하던터라 배낭은 그냥 등산 배낭을 사용하였습니다. 거실에 배낭에 넣을 짐과, 보조가방에 넣을 짐을 정렬을 해놓고 빠진게 없나 확인을 해보았습니다.
늘어놓은 여행 준비물 - 뭐 빠진건 없나요?
드디어 여행 당일! 너무 급하게 준비해서 떠나는 여행이라 혹시 실수한 것이 없는지, 제대로 여행이나 할 수 있을지 걱정되었습니다. 햇살은 쨍쨍 내리쬐고, 날씨가 너무 눈 부셨습니다. 공항으로 가는 버스정류장을 확인하지 않았더니 금새 당황했습니다. 날씨가 너무 덥고, 짐도 많아서 택시에 몸을 싫었습니다. 부산 진구 개금동에서 김해국제공항까지 택시비 8000원.
비행기도 처음 타보는 것이라 공항에 무려 3시간 전에 도착해버렸습니다. 기다려서 버스를 타고 왔으면 그래도 좀 괜찮았을텐데, 너무 일찍 도착해서 공항 구경을 했습니다. 김해공항은 정말 작았습니다. 편의점에서 도시락을 먹고, 퀴즈잡지를 하나 샀습니다. 여행다니면서 심심하면 같이 풀어볼려구요.
일본 항공 마일리지 카드를 만들고, 배낭을 런던으로 부치고, 보조가방에 짐을 챙겼습니다. 처음해보는 일들의 연속이라 자꾸 조심스러웠고, 뭐든 두번씩 체크 했습니다. 이후 드디어 입국장을 통과하고 면세점에서 담배를 한 보루 샀습니다. 런던에서 민박집에 숙박료를 담배로 지불하기로 했거든요. 그리고, 남은 한국돈을 전부 유로로 환전했습니다. 기다림의 연속. 하지만 너무 기대되었습니다.
비행기 타는 통로를 지나서..
자연스럽게 비행기에 탑승. 탑승구 위쪽에 일본 국기가 보이네요.
통로를 지나 비행기에 올랐습니다. 김해공항에서 일본 나리타 공항까지 가는 비행기 였습니다. 비행기의 가속력이 느껴지고, 비행기는 하늘로 올라갔습니다. 비행기가 수평을 되찾자 마자 기내식이 나오더군요. 무지 좋았습니다.
기내식을 먹고 잠시 쉬는데, 창문 너머로 땅이 보였습니다. 산과 나무, 군데 군데 집들도 보이고, 비행기는 곧이어 착륙에 들어갑니다.
나리타 공항에서 돌아오는 티켓의 리컨펌에 대해서 물어보다가 한참 진땀을 뺐습니다. 가이드 북에서는 돌아오기 3일 전에 비행사로 전화를 걸어서 예약을 확인해라(리컨펌)라고 했는데, 어떻게 해야하는지도 모르고해서, 일본항공 직원에게 물어보았더니, 리컨펌이 무엇인지를 모르더군요. 한참을 설명, 다른 직원이 나오더니 - 그 직원은 영어를 잘 못하더군요 - 동료에게 설명을 듣더니 - 리컨펌 필요없어요라고 영어로 간단히 말해주고는 자기동료에게 리컨펌이 무엇인지 설명을 해주더군요. 제 티켓은 원래 리컨펌이 필요한 티켓도 아니었구요.
Narita airport - "?" 표시가 있길래 가서 이것 저것 물어보았지요. 무척 친절하더군요.
Narita airport - 수화물을 찾는 곳 기다리고 있으시면 가방에 쪼로로 나옵니다 ㅎ_ㅎ
Narita airport - 공항이 무지 길어서 방향을 잃기 쉽습니다.
Narita airport - 버스 정류장
narita airport - 버스정류장
Hotel Nikko narita 셔틀 버스 - 기사분께서 직접내려와서 짐을 넣어주셨습니다.
좌측통행이라 오른쪽에 운전석이 있더군요.
창 밖으로 다양한 일본차들이 보이네요.
나리타에서 20시간을 기다려야 했습니다. 제공받은 호텔로 일단 짐을 풀러 갔습니다. 호텔로 가는 셔틀에서 보이는 공항 주변의 모습도 개인적으로 너무 신기하고 재밌었습니다. 일단 니코 나리타에 도착해서 짐을 풀자마자 다시 공항으로 갔습니다.
공항으로 들어가는 셔틀에서 여권검사를 하니 여권은 항상 몸에 지니고 다니셔야 합니다.
원래 계획은 도쿄 도심을 보고 오는 것이었습니다. 도심까지 한시간이고 돌아오는 기차가 밤 10시에도 있어서 도심의 일부나마 보고 올 수 있다고 생각했지요. 그러나, W군이 지갑을 호텔에 놓고 오는 바람에 계획은 완전히 물거품이되고, 그냥 공항이나 구경하기로 했습니다. 사실 나리타 시내로 가볼까 생각도 했는데, 잘 모르겠더라구요. 내일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나리타 시내를 구경하자고 약속하고 공항을 돌아다녔습니다.
tokyo_narita_airport
tokyo_narita_airport - 직선적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굉장히 길다라는 느낌을 받으실 겁니다.
나리타 공항 제 2청사는 주로 JAL이 이용합니다. 제 1청사는 다른 항공사들이 이용하구요. 그런데 제 2청사도 무지 거대합니다. 이거 뭐 가도 가도 끝이 없는게, 공항에서 만나자고 했다가는 정말 큰일 나겠더라구요. 하염없이 걸었습니다. 지하부터 도대체 이 건물이 몇층인지 감도 잘 안오고, 크기도 너무 크고,, 북쪽관람대로 올라갔습니다. 비행기가 들어오고 나가는 모습들을 구경했습니다.
tokyo_narita_airport 전망대 - 비행기가 이착륙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나리타 공항도 비교적 최근에 지어진 공항중에 하나인데요, 공항을 보면서 인천 국제 공항과 다른 점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을 하였습니다. 직선적 구성, 건물과 건물을 잇는 기차, 2개의 독립 청사. 인천 국제 공항이 효율성을 극대화한 중앙 집중적 구성이라고 한다면, 나리타 공항은 조금 비효율 적이라도 공간적인 여유를 많이 고려한 공항같았습니다. 무엇보다 특이했던것은 본청사에서 떨어져 나가있는 윙으로 가는 기차가 신기했습니다.
tokyo_narita_airport - 제 2청사의 윙으로 가는 기차 선로 입니다.
캐새이패시픽 | 이륙을 위해 | 이동하고 있습니다 |
캐세이패시픽 | 베트남항공 | 일본항공 |
공항을 돌아다니다가 적당한 식당에서 밥을 먹기로 했습니다. 카레밥과 장어덮밥. 워낙 안가리고 먹는 편이라서, 한국과 맛이 조금 다르지만 맛있더군요.
깔끔한 가게 장식
장어덮밥 - 조금 느끼했지만 맛있었음
카레밥
일본사람과 한국사람이 크게 차이나게 생긴건 아니라서 그런지 처음에 주문 받을 때도 그냥 너무 자연스럽게 일본어로 이야기 합니다. 대충 알아듣고 영어로 답하면 종업원이 살짝 놀라면서 대충 알아듣습니다. 뭐, 공항에 있는 식당이니 어련하겠습니까만, 그래도..
밥을 먹고 공항에서 기념품 가게를 구경했습니다. 일본에는 정말 기념품이 다양했습니다. 아기자기한 것들을 좋아하는 사람들이구나 생각했지요.
빌리엘리어트를 보고 있는 w군
공항 구경에 지쳐서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샤워도하고, 앞으로 여행 계획도 좀 세웠습니다. W군은 런던에서 볼 뮤지컬 빌리엘리어트를 대비해서 영화 빌리엘리어트를 보았구요, 저는 알아듣지도 못하는 티비만 돌려보았습니다.
hotel nikko narita 앞에있는 라면집 - 생각보다 맛있습니다.
10시쯤되어서 너무 심심해서 호텔 주변을 산책이나 해보려고 나갔습니다. 바로 호텔 맞은편에 라면집이 있더군요. 인터넷에서 평도 좋고, 한번 가보았습니다. 간장라면과 된장라면, 크~ 역시 맛있습니다. 가격은 700엔 정도 하더군요. 이 라면집과 호텔 니코 나리타에 대한 포스트는 따로 작성하도록 하겠습니다.
일본항공 니코나리타 호텔 (JAL NIKKO NARITA HOTEL) 과 라면집
Subit's 좌충우돌 유럽배낭여행기 - 부산 맑음 - 나리타 흐림 20070818
Subit's 좌충우돌 유럽배낭여행기 - 하늘에서 본 시베리아 20070719 나리타 → 런던
일본 편의점 - 편의점의 종주국 일본
바로 옆에 편의점에 들어가보았습니다. 편의점의 종주국 일본. 한국의 편의점과 크게 다른점은 없습니다. 만화책코너가 크더군요. 특히 성인만화책이 많구요. 제가 보려고 본건아니고, 그냥 집어 들때마다 성인만화책이라서;; (^_^) 맥주를 샀습니다. 아시히 아쿠아가 있더군요. 원래 아사히 맥주는 드라이 맥주로 유명한데, 아쿠아는 신제품이랍니다.
아사히 | 맥주 |
숙소로 돌아온 저와 W군은 기분이 좋았습니다. 라면도 너무 맛있었고, 맥주도 시원하고. 내일 오전 나리타 시내 관광을 기약하며 잠이 들었습니다.
여행 첫날은 이렇게 잠이 들었습니다. 호텔 니코 나리타와 그 앞의 라면집, 여행 첫날 여행기는 따로 작성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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