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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it's 좌충우돌 유럽배낭여행기 - 하늘에서 본 시베리아 20070719 나리타 → 런던
6시에 일어났다. 피곤했다. W군이 못일어 났다. 샤워를 하면서 곰곰히 생각했다. 시간이 애매했다. 씻고 7시가 되어서야 밥을 먹었다. 1층의 뷔페. 다양한 인종이 모여있었다. 밥을 먹고 나니 8시. 식사는 그럭저럭 괜찮았다. 최후의 만찬(?)이려니 생각하고, 많이 먹었다.
nikko narita hotel | JAL DESK |
나리타 공항 제 2청사 남쪽 입구
JAL 6번 카운터, Terminal 2 전체가 JAL전용이었다. terminal 1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 감도 못잡았다. 8번 카운터 직원이 너무 예뻤다. 시간이 너무 애매해서 공항구경을 더했다. 북쪽 관망데크에 올라갔다.
나리타 공항 제 2청사 내부, 아주 길다.
우중충한 하늘. 일본에서 20시간이 너무 아쉽게 지나갔다. 그냥 돈 굳힌 것으로 만족하기로 했다. 건물의 디자인을 곰곰히 보았다. 탑승장을 늘리기 위한 새터라이트, 그 곳으로 연결하는 기차. 공간적 여유로움과 분리의 미학. 중앙 집중식에 집착하는 우리와 조금 다른 생각과 개념이 아닐까. 절제된 스타일. 각각의 기둥과. 건물의 선. 직선에서 오는 딱딱함과, 분리의 개념, 절도.
제 2청사 모형 - 위쪽에 보이는 것이 본청, 아래쪽에 있는것이 새터라이트
탑승을 기다리는 64번 gate에서 같은 여행사의 호텔팩 일행을 만났다. 붙임성 있으신 아주머니. 바나나를 주셨다.
64번 게이트
비행기를 기다리는 64 gate에서 살살 현실감이 들기 시작했다. 이제 떠나는 구나. 한달간의 여행을 시작하는 구나. 이미 피로에 지친 여행객이 소파위에서 자고 있었다. 꼭 읽을 꺼리를 챙기라고 했던 여행후기가 생각났다. 나리타 공항에서 정말 지루할 정도로 많은 시간을 보냈다.
동경(Tokyo) → 런던(London) 행 비행기 일본항공
한참을 기다려 탑승. 어제는 태어나서 처음 타보는 비행기였는데, 오늘은 꽤 능숙해졌다. 이정도야 뭐. 훗. 부산(Busan)에서 동경(Tokyo)로 오는 비행기보다 동경(Tokyo)에서 런던(London)으로 가는 비행기는 매우 컸다. 어제 탔던 비행기가 마을버스 정도였다면, 오늘 타는 비행기는 최고급 관광버스 같은 느낌이랄까. 아까전에 체크인 할때 창가 좌석으로 달라고 했더니, 역시 이번에도 창가자리이다. 뒤쪽자리는 화장실이 가깝다. 편하기도 하지만, 사람들이 많이 왔다갔다하는 것은 조금 불편하다.
거대한 비행기가 무서운 속도로 활주로를 달렸다. 잠깐 앞쪽이 들린다 쉽더니, 비행기가 하늘로 오른다. 다시금 땅이 작아지고, 공항이 멀어지고, 구름을 통과했다.
20070819 나리타 → 런던(LONDON)
기내식을 먹고 바로 잠이 들었다. 아니,, 앞 의자에 붙어있는 모니터로 영화 300도 좀 보고, 어학 게임도 조금 했다. 그러고는 한참이나 졸았다. 너무 피곤했다. 자다가 일어나서는 다시 게임도 하고, 영화도 보고, 하늘 구경도 하고, 앞좌석에 붙어 있는 개인 LCD 화면으로 생각보다 많은 것들을 해볼 수 있었다.
계획도 세우고 | 일기도 쓰고 |
한참을 졸고 일어나니 런던(LONDON) 시간으로 오전 7시. W군과 예약할 기차들을 확인했고, 일정과 유로스타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었다. 소리가 들렸는지 뒤쪽에 앉은 한 흑인(?)분이 갑자기 런던(LONDON) 가이드북을 주면서 이책이 훨씬 간다하고 쉬울 것이라고 했다. 물론 영어로 ... =_=; 그렇게 시작된 대화가 여행을 얼마나 오랬동안하느냐. 런던(LONDON)에 며칠이나 있느냐. 유로 라인. 유로스타. 암스텔담. 파리.. 여행전반에 대하여 이야기하게 되었다.
Roger
그의 이름은 Roger. 의사로 응급실 전공이라고 했다. 거기서 완전 통했다. 우리는 한국의 의대생이라고 했고, 어쩌다가 오늘 내일.. 자신이 런던(LONDON)에 있는 동안 가이드를 해주신다고 했다. 그는 러셀스퀘어(Russell squre) 호텔에 묵는다고 했다.
뭐 여튼. 매우 흥분했다. 너무 즐거웠고, 여행이 모두 잘 될 것이라는 막연한 생각이 들었다. 너무 감사했다. 런던(LONDON)을 3일로 줄이고, 암스텔담에 가기로 했다. 유로라인을 타고 이동하기로 했다.
하늘에서 본 시베리아.
비행기는 러시아 위를 날아서, 끝없는 초원을 날았다. 사실, 초원이라기 보다는 그냥 가끔 녹색으로 땅이 보이길래 초원이겠거니 했다. 높이 날아오른 비행기. 밖은 영하 60도를 넘나들고 있었고, 창문을 통해 밖의 차가운 기운이 전해져왔다. 3만 피트. 높이 오른 비행기는 마치 우주선 같았다. 저멀리 땅이 보였고, 그 위로는 휘핑크림 같던 구름도 보이지 않는다. 손만 뻗으면 시커먼 우주로 빨려 들것만 같았다.
고도를 낮추며 구름을 통과하는 비행기 - 아름다운 구름
바다를 지나 | 영국땅이 | 보입니다 |
어느새 비행기는 네덜란드 위를 지나고 있었고, 바다를 건너, 다시 육지가 보였다. 실감은 나지 않았지만, 해안선이 보였고, 비행기는 런던(LONDON)으로 다가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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