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팅을 하겠다고 사진을 정리하고 있으니 입에 침이 흐른다. 방문한지 한참 되었지만, 이미 너무 유명한 곳이기도 하고, 사람들이 더 이상 찾아가면 더 이상 먹지도 못할 정도로 기다리는 사람이 늘어날까봐 포스팅하기가 꺼려졌다. 그래도, 오늘은 흐르는 침을 닦아가며 '동태 알탕 전문점, 까치둥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뜬금없이 강원도 원주에 동태 알탕을 이렇게 잘하는 집이 있는 것도 의문이지만, 이미 강원도 원주의 '까치둥지'는 동태 알탕 맛집으로 무척 유명하다. 이미 수십년간 영업을 해왔다고 하는데, 이렇게 영업을 한다면 수십년을 넘어 수백년도 더 맛집으로 영업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태 알탕 맛집
까치 둥지
원주 단구동 맛집
사실, 이곳에 맛집이 있을 것이란 생각을 하지 못했었고, 수시로 그 앞을 지나쳤음에도 허름한 외관 때문에 그저 동네 주민들이 끼니를 해결하거나 소주한잔 정도 하는 곳인 줄 알았다. 가게 이름 역시 뜬금 없지 않는가? '까치둥지'라는 가게이름과 허름한 외관 때문에 너무 늦게 방문하게 되었다. 그날 따라 쌀쌀하기만 했던 바람이 오히려 고마울 정도로 까치 둥지의 알탕은 무척 맛있었다.
문을 열고 들어가자 실내는 그리 넓지 않았다. 왼쪽으로는 방이, 오른쪽으로는 몇개의 테이블이 있었고, 서서 순서를 기다리는 사람들로 실내는 붐볐다. 사람이 없을 때 실내의 모습은 '메뉴판'사이트에 올라온 사진을 참고하면 된다. (☞ http://www.menupan.com/restaurant/onepage.asp?acode=H201219) 4인 기준 테이블이 홀에는 2개, 방에는 7개 정도 있다. 좌석마다 사람들이 가득차있었고, 식사 시간을 한참 지난 시간이었지만 5분 정도를 기다려야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이 집의 메뉴는 오로지 '알탕' 밖에 없기 때문에, 자리에 앉으니 바로 사람 수 대로 테이블이 준비된다.
▶ 까치둥지 메뉴
- 알 탕 9000 원
- 알 추가 6000원
- 곤이 추가 6000원
- 포장 9000원(2인분 이상)
기본반찬과 버너가 빠른 속도로 준비된다. 이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알과 곤이가 들어 있는 알탕을 버너위에 올려준다. 알탕이 제대로 조리 될 때까지 뚜껑을 열지말라는 당부와 함께 다른 테이블을 준비하러 가신다. 오징어, 홍합, 버섯, 쑥갓, 그리고 푸짐한 동태 알과 곤. 아주머니를 불러세워 정말 이게 2인분이 맞는지 다시 확인해야 했다.
"네. 알탕 2인분 맞아요."
"기본 2인분 맞아요?"
"네"
믿기 힘들정도로 냄비에는 알이 가득차 있었다. 충분히 익을 때 까지는 뚜껑을 열지말라는 당부에, 차마 뚜껑을 열지는 못했고, 아무 것도 먹지 않은 채 끼니를 한참 지난 시간이라 밑반찬을 탐해야 했다.
오징어 젓갈, 멸치 볶음, 김치, 콩 볶음으로 밥을 반공기나 비우고서야 평정을 찾았다. 잔뜩 허기진채 맛집을 오는게 아니었는데,, 알탕을 제대로 먹을 수나 있을까 걱정하며 알탕을 덮은 뚜껑을 열었다.
국물은 제대로 우러나 시원하고 칼칼했고, 지나치게 자극적이지 않았다. 알이 너무 많이 들어가서 잡내가 나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알은 신선했고, 탱글탱글했다. 입에 한입 넣으니 입으로 알알이 쏟아져 나와 입안 가득 알이 씹혔다. 내가 이제까지 술집에서 안주로 먹어왔던 푸석푸석한 알탕은 도대체 뭐였는지,, 9000원이라는 가격이 믿어지지 않았다. 곤은 야들야들 입안에서 녹아내렸고, 국물을 잔뜩 머금은 미더덕, 향긋한 쑥갓은 해장을 하러 왔던 사람도 소주를 찾게 만들었다. 소주를 좋아하지 않아도, 이 알탕만 있다면 낮술도 가능 할 것 같았다.
걸죽하거나 텁텁하지 않고 깔끎한 뒷맛이 계속 숟가락을 불렀고, 한참을 정신없이 먹다보면 어느새 냄비도 바닥을 드러낸다. 그 많은 알, 곤, 홍합, 오징어, 쑥갓을 다 먹어치우고, 남은 국물을 탐하다 보면 등뒤로 땀이 한참이나 흘렀다. 아, 이 집 이렇게 알을 많이 줘도 이윤이 남을까? 주인은 어쩌다 여기에서 이런 알탕 맛집을 열었지? 가게의 외관도, 가게의 이름도, 궁금증만 잔뜩 남지만, '알탕'의 맛 만큼은 확실했다.
▶ 맛집 추천 간단정리
1. 상호 - 까치둥지
2. 분류 - 한식
3. 간단설명 - 정말 맛있는 알탕
4. 주소 - 강원도 원주시 치악로 1731 (단구동 500-1)
5. 전화번호 - 033-761-8008
6. 홈페이지 -
7. 영업시간 - 11:00 ~ 22:00
8. 추천메뉴 - 알탕 (알추가 필요없음)
9. 가격대 - ₩9000 ($)
10. 카드 - 가능
11. 휴무 - 월요일 휴무
12. 주차장 - 없음
13. 비고 -
14. 추천 - 제대로된 알탕, 숙취해소, 따끈한 국물
15. 비추천 - 도로에 주차좀 하지마세요
▶ 주관적 맛집 별점
1. 맛 ★★★★★
2. 가격 ★★★★★
3. 접근성 ★★★
4. 서비스 ★★★
5. 특이성 ★★★★
▶ 이런 맛집은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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