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을 잘못 쓴 것이 아니다. 오늘 소개할 맛집은 강원도 원주에 있는 '춘천 닭갈비' 맛집이다. '전주 비빔밥', '마산 아구찜', '포항 과메기' 처럼 각 지역의 이름이 붙은 음식들이 있다. ('부산 갈매기', '상계동 가물치'는 아니다.) 개인적으로는 각 지역마다 유명한 특산품들을 그저 이름 뿐이라며 무시했던 적도 있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유명한데는 그 이유가 있다.
예전부터 춘천 지역에 양계장이 많았다. 이런 지리적 이점을 바탕으로 1960년대 춘천 지역의 술집에서 숯불에 닭을 구워 먹는 것이 '춘천 닭갈비'의 시초였다고 알려지고 있다. 당시 '서민갈비' 혹은 '대학생 갈비'라고도 불릴 정도로, 저렴하고 양이 많아서 춘천 인근 군부대 장병들에게 인기를 얻게되었다. 80~90년대를 지나면서 닭갈비를 직접 굽지 않고, 무쇠로 된 넓은 불판에, 크게 토막친 닭에 고추장이 들어간 매콤한 양념장을 고루 발라 하루 정도 재워두고, 양배추, 양파, 고구마, 떡을 넣고 볶아 먹는 현재의 형태로 조리 방식이 바뀌었고, 이후 전국적으로 대중적인 인기를 끌게 되었다고 한다. 아이러니 한 것은 보통 '갈비'라는 이름은 흉곽을 둘러싼 뼈를 말하는데, '닭갈비'는 사실 '닭갈비'가 안들어간다. 초기 조리 방식은 '돼지 갈비'요리 방식에서 재료만 '닭'으로 바꾸면서 '닭갈비'라는 이름을 얻게 된 것으로 추측된다고 한다. 예전에는 '돼지 갈비'처럼 숯불에 구워먹는 요리였다는 것. 요즘에 춘천에서 '숯불닭불고기' 혹은 '숯불 닭갈비'라는 요리가 '춘천 닭갈비'의 원형에 가까울 것으로 예상된다. 숯불에 양념을 발라굽고, 뼈에 붙어 있는 살을 뜯어 먹는 것에서 '갈비'라는 이름을 붙인 것이 아닐까 한다. ( 1부산에는 '고갈비'라는 요리도 있다. 고등어에 숯불에 구워 양념을 발라 먹는 요리. 당연히 고등어에는 갈비뼈가 없다.=_= ).
춘천 닭갈비 맛집
춘천 우미 닭갈비
원주 관설동 맛집
뭐 여튼,, 최근 인근 맛집들을 섭렵중인 '화요미식회'멤버들은 춘천에 닭갈비를 먹으러 가기로 했다. 그러길 반나절, 검색 끝에 '원주'에 직영점이 있다는 소식에 계획을 급히 변경 했다. 맛집은 가까울 수록 좋다. 춘천 대신 원주 단관 택지로 발길을 돌렸다. 운전에 대한 부담도 털어버리고, 닭갈비에 시원한 맥주 한잔 할 요량으로 길을 나섰다. 좁은 골목길에 빽빽하게 주차가 되어 있어서 빈자리를 찾기가 쉽지는 않았다. 원주는 주차가 불편한 경우가 많았다. 도시 계획에 주차장을 포함하지 않는 건지. 어렵사리 주차를 하고 건물안으로 들어섰다. 밖에서 볼 때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아 보였는데, 입구에 놓인 커다란 신발장에 많은 신발들이 놓여 있었다. 실내가 꽤 큰 편이었다. 홀에는 원형 좌식 테이블 10개 정도, 한 테이블에는 4~5명도 넉넉히 앉을 수 있었고, 칸막이로 되어 있는 방도 여럿 있었다.
춘천에 있는 '우미 닭갈비' 본점은 춘천에서 아주 유명한 닭갈비집이다. 86년도 KBS 6시 내고향, 94년도 철길따라 맛 따라, 95년도 동아 TV, 96년도 전통문화 명인장, 2001년도 동아일보 요리닷컴 여기가 참맛, 2002년 KBS 여기는 정보센터, 2003 년 MBC 맛있는 TV / KBS 생방송 세상의 아침, 2005년도 KBS 행복한 밥상, 2008년도 SBS 잘먹고 잘사는법, 2010년 MBC 무한 도전까지. 각종 방송 출연으로 무척 유명하다고 한다. (☞ http://www.woomidakgalbi.co.kr/ ) 춘천에서 45년간 영업의 해왔다고 하니, 알만하지 않을까. 소문에는 '춘천 우미 닭갈비'의 원주 직영점은 우미 닭갈비에서 20여년간 요리를 해온 사장님께서 오픈을 한 곳이라고 한다. 이미 원주에서도 벌써 10년 이상을 버틴집이라고 한다. 2
자리에 앉으니 사람 수대로 닭갈비가 나왔다. 닭갈비 보다 더 쫄깃쫄깃한 맛을 원한다면 닭갈비에 닭내장을 추가해서 먹으면 된다고 했는데, 어떻게 주문했었는지 정확하게는 기억나지 않는다. 닭갈비만 먹고도 너무 만족 스러워서 닭내장을 시켜볼 생각도 안하고 끝났던것 같다. 사실 처음에 볼때는 고기가 좀 적다고 생각했었는데 그렇지 않았다. 고기는 대부분 다리살 같았는데, 미리 뼈가 다 발려있어서 생각보다 더 양이 많았고, 먹기에 무척 편리했다. 잘 숙성되어 있어서 상당히 부드럽고 쫀득했으며, 양념은 맵지않고, 지나치게 자극적이지도 않았다. 매운맛을 조절해 준다고 하던데, 매운 것을 잘 못먹어서 일단 패스. 프랜차이즈 닭갈비집에서 닭갈비를 먹을때면 딱히 먹을 부위도 없는데, 닭 뼈를 바르느라 내내 신경을 썼었는데, 그런 불편함이 없이 고기의 질과 맛이 사뭇 달랐다.
가운데 '피자치즈'는 정말 신의 한 수 였는데, 닭갈비살을 녹은 치즈에 살짝 찍어서 먹으면 정말 최고. +_+. 닭갈비를 볶아주던 아르바이트 학생은 일을 시작한지 오래 된 것 같지는 않고, 종종 실수를 하기는 했지만 무척이나 친절했고, 편안하게 대해줬다. 반찬으로는 동치미, 콘, 상추가 세팅이 되는데, 동치미도 시원한 맛이 제법 괜찮았다. 사람 수 대로만 닭갈비를 시키고, 우동사리, 치즈 사리 정도가 더해졌지만 양은 제법 되었다. 그래도 빠질 수 없는 것이 볶음밥.
닭갈비는 양념을 철판에 익히는 조리 방식 때문에 바닥이 타게 된다. 볶음밥 조리에 앞서 먼저 철판에 눌러 붙은 양념을 깨끗하게 제거 한다. 의외로 너무 깨끗하게 제거가 되어서 신기했다.
볶음밥 재료를 놓고 볶아서..
가운데 치즈를 올리고 요렇게 말아서, 위에 치즈를 또 뿌리고
김, 김치와 함께 먹으면 된다. 이미 닭갈비로 배가 불렀지만, 계속 먹게 되는 묘한 맛. (치즈 볶음밥만 이렇게 말아 준다고 함)
지금은 가격은 물가 상승에 따라 1인분에 10000원. 기본적으로 고기가 푸짐하게 들어가고 떡, 고구마, 양배추가 기본으로 상당히 제공되어서 양이 상당해서, 아깝지 않다. 충분히 찾아와서 먹을만한 곳이다. (쫄면, 라면 사리는 없다. 다른 지역 닭갈비와 춘천 닭갈비의 차이 인 듯 했다)
그리고, '화요미식회' 신입(?) 멤버분께서 쏘셔서 더 맛있었어요. 정말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다음에 또 쏘시는 걸로. ㅋㅋ
▶ 맛집 추천 간단정리
1. 상호 - 춘천 우미 닭갈비
2. 분류 - 한식
3. 간단설명 - 오리지날 춘천 닭갈비, 부드러운 닭갈비 맛이 일품
4. 주소 - 강원 원주시 치악고교길 30-7 (관설동 1787-7)
5. 전화번호 - 033-761-7627
6. 홈페이지 -
7. 영업시간 - ~ 22:00
8. 추천메뉴 - 닭갈비 + 피자치즈, 피자치즈 볶음밥
9. 가격대 - ₩10000 ($$)
10. 카드 - 가능
11. 휴무 -
12. 주차장 - 주변에 알아서
13. 비고 -
14. 추천 - 이렇게 부드러운 닭갈비가 있다니.
15. 비추천 - 주차장이 있었으면..
▶ 주관적 맛집 별점
1. 맛 ★★★★
2. 가격 ★★★
3. 접근성 ★★★
4. 서비스 ★★★★
5. 특이성 ★★★★
▶ 이런 맛집은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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