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찌개와 미역국은 오래 끓여야 더 깊은 맛이난다. 오래 끓인 김치찌개의 김치는 입안에서 부드럽게 녹아 내리고, 고기는 야들야들해지고, 깊이 그 맛이 녹아 든다. 국물 역시 오래 끓일 수록 재료의 맛이 더 조화롭고 부드럽게 감칠맛을 더해준다. 오래 끓일 수록 깊은 맛이 나는 음식들을 급한 마음에 먼저 먹으면 실망을 하기 마련이다. 오늘 소개하고자하는 곳 역시 이런 곳 중에 하나이다. 오래 끓여서 맛있는 김치찌개집. 하지만 '김치 뽀그리 찜' 이름만으로는 이렇게 깊은 맛을 내는 김치찌개나 김치찜을 먼저 떠올리기는 쉽지 않았다. (뽀그리 하면 라면 뽀그리만 떠올라..)
김치찌개, 김치찜 맛집
김치뽀그리찜
원주 단구동 맛집
해가 빨리 떨어지고,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뜨끈한 국물이 필요했다. 텔레비젼에 소개된 맛집이고, 많은 사람들이 방문한 듯했고, 이 음식점에 대한 평도 좋았다. 네비게이션에 목적지를 입력하고 으슥한 골목을 달려서 나온 곳은 화미당(☞ 탕수육 짬뽕, 원주맛집)이었다. 주소를 두번 세번 확인했지만, 도착지는 화미당옆 골목길이였다. 지난번에 화미당을 검색했더니 그 옆의 건물이 나오더니, 이번에는 엉뚱하게 화미당이 나왔다. 아무래도 이 지역은 내가 가진 네비게이션 지리정보에 대해 여러가지 오류가 있는 것 같았다. 다시 블로그를 검색했다. 사람들이 추천하는 네비게이션 목적지는 모텔 하이리츠. 모텔 하이리츠 뒤에 위치하고 있다는 이야기에 다시 목적지를 설정했다. 목적지 모텔 하이리츠(네비게이션 검색시 "강원도 원주시 치악로1614번길 5"로 검색하세요). 깜깜해진 저녁에는 모텔 하이리츠가 있는 골목 자체가 상당히 으슥한 느낌이었지만, 맛집이라는 이야기에 곰곰히 살펴보았다. '김치 뽀그리 찜'은 정말 모텔 하이리츠 뒤쪽에 위치하고 있었다.
모텔 하이리츠와 김치 뽀그리 찜 주차장
김치 뽀그리 찜 간판
김치 뽀그리 찜
김치 뽀그리 찜 - 왼쪽 갈색문으로 들어가면 된다
골목을 지나쳐 들어가니 가정집을 개조한듯한 '김치뽀그리찜'식당과 자갈이 깔린 주차장이 나왔다. 주차는 동시에 대여섯대 정도까지 댈 수 있을 것 같았고, 늦은시간임에도 상당히 많은 손님들이 있는 듯 했다. 으슥한 위치인데 다들 어떻게들 알고 오는건지, 손님이 많다는 것 많으로도 짐짓 맛집이려니 추측해보았다. 식당안으로 발길을 옮기자 주택을 개조한 듯한 소박한 실내와 식당 복도를 돌아가며 가득채운 담금주와 효소통들이 보였다.
벽에는 이전에 출현했던 생방송투데이, 생생정보통, 지역 신문등에 소개된 인터뷰 장면 사진이 붙어 있었고, 직접 손을 쓴 메뉴판이 보였다. 김치뽀그리 고등어찜, 김치 뽀그리, 김치 뽀그리 팔뚝국수 만두, 김치 뽀그리 찜, 김치 뽀그리 두부찜. 정감가는 손글씨 이지만, 김치 뽀그리라는 이름에서 나는 그저 라면 뽀그리만 연상되었고, 도무지 음식들의 모양이 직관적으로 떠오르지 않아서, 식당의 이름이기도 한 '김치 뽀그리 찜'을 시켰다.
김치 뽀그리 찜
김치 뽀그리와 김치 뽀그리 찜 차이를 여쭤봤더니 별다른 차이는 없다고 했지만, 이름을 보면 아무래도 김치찌개와 김치찜 정도의 차이인듯 했다. 간결한 상차림이 제공되었고, 잔뜩 주린배 덕분에 허겁지겁 반찬으로 나온 전을 금새 먹어 치웠다. '김치 뽀그리 찜'은 조금 더 익혀서 먹으라고 하신다. 뽀글뽀글 김치 뽀그리 찜이 끓어 오르고, 국물 맛을 보니 충분히 육수가 우러난 듯했다. 성급한 마음에 두부와 고기를 건져 먹었다. 국물은 충분히 맛있었지만 두부와 고기 속까지 그 국물맛이 충분히 배여있지는 않은 듯했다.
김치 뽀그리 - 정말 맛있는 김치찌개
그리고, 그리 오래지 않아서 나는 다시 김치 뽀그리 찜을 찾았다. 이번 메뉴는 "김치 뽀그리". 지난번과 같이 간단한 상차림이 나오고, 얕은 양은 냄비가 부르스타 위에 올려졌다. 김치 뽀그리는 바로 먹어도 된다고 하신다. 여전히 반찬은 간결했고, 충분했다. 김치뽀그리가 뽀글뽀글 끓어 올라, 국물을 먼저 맛보았다. 김치찌개. 여전히 "뽀그리"라는 이름에 가려져 모양을 상상하기는 어려웠지만, 김치뽀그리는 오래 끓여 잘 익힌 김치 찌개 였다. 두부는 속까지 양념이 잘 배여들었고, 고기는 야들야들하고, 김치도 부드러웠다. 찌개 국물은 약간은 참치 맛부터 여러가지 깊은 맛이 우러났다.
불을 줄이고, 찌개를 밥과 비벼 훌훌 입에 털어 넣으니 뱃속 가득 따스함이 차오르면서, 밖의 한겨울 추위도 잊을만 했다. 찌개 국물 맛은 깊었고, 재료들은 충분히 익어서 부드러웠다. 밥 한공기를 금새 비우고, 추가로 밥을 시킬까 돌아보는데 누룽지 한그릇이 나온다. 일부러 밥을 눌려 만든 듯한 누룽지가 은근 포만감을 주어서 추가로 밥을 시킬 필요는 없었다. 그래도 아쉬운 마음에 김치찌개를 싹싹 긁어 먹었다. 잔뜩 부른 배를 두드리며 다시 한번 메뉴판을 쳐다 본다. '김치 뽀그리' 밥을 포함한 가격이 5000원. 요즘에 이 가격에 이렇게 잘 대접받는 느낌을 주는 곳이 있었던가. 생생정보통 소개 맛집, 그리고 5000원 가격에 문득 서울 청량리 남도식당이 떠오른다. (☞ 남도식당, 청량리맛집, 반찬 무한리필) 반찬은 무한리필이지만 구색만 화려하고 부실한 반찬과 만족스럽지 않았던 메인메뉴 때문에 나는 다시 남도식당을 찾아가지 않았다. 하지만, 김치 뽀그리 찜은 달랐다. 반찬은 간결하지만, 맛있고 충분하며, 메인메뉴는 제대로 만들어져서 든든한 한끼가 된다. 나는 반찬 무한 리필이라는 의미없이 화려한 수식보다 제대로 된 일품이 좋다.
이제와서 보면 지난번에 시켜 먹었던, "김치 뽀그리 찜"은 "김치 뽀그리"에 고기와 두부가 더 추가 된 듯 했는데, 재료들이 추가된 만큼 익히는데 시간이 더 필요했었다. 그 당시 나는 잔뜩 허기져서 성급한 마음에 시작부터 사리를 추가했는데, 오히려 이게 나의 실수였다. 라면 사리 면이 퍼지기도 전에 떠 먹으면서 아직 양념이 충분히 배여들지 않아 아쉽다 생각을 했었다. 허겁지겁 두부를 먹으면서도 뭔가 아쉬움이 있었다. "찜"이 되기도 전에, 두부가 채 익기도 전에 나는 허겁지겁 배를 채우고는 아쉽다 생각했었던 것이다. 성급함으로 인한 오해의 결과물이었다.
개인적 취향이지만 상위 메뉴인 "김치 뽀그리 찜"보다 "김치 뽀그리"가 훨씬 더 좋았다. 다 조리된 상태로 나오기에 오해의 가능성이 적고, 충분히 오래 끓여져 있어서 부드럽고 깊은 맛이 더 좋았다. 다만, 더 많은 두부와, 더 많은 고기가 필요하지만, 나처럼 인내심이 없는 사람들을 위해 "김치 뽀그리 찜"보다 "김치 뽀그리, 특"버젼이 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오랜만에 집밥 같이 든든한 김치찌개 한 그릇에 마음도 따뜻해졌다.
▶ 맛집 추천 간단정리
1. 상호 - 김치 뽀그리 찜
2. 분류 - 한식
3. 간단설명 - 정말 맛있는 김치찌개, 김치찌개찜
4. 주소 - 강원도 원주시 단사정길 57 (단구동 168-7)
5. 전화번호 - 033-766-1255
6. 홈페이지 - ☞ http://blog.naver.com/bbogri_go
7. 영업시간 - 11:00 ~ 22:00
8. 추천메뉴 - 김치 뽀그리
9. 가격대 - ₩5000 ~ 30000 ($)
10. 카드 - 가능
11. 휴무 - 1, 3주 일요일
12. 주차장 - 6대 정도
13. 비고 - KBS 생생 정보통, ☞ 원주투데이 맛집 소개, 네비게이션 검색시 '강원도 원주시 치악로1614번길 5'로 찾으세요.
14. 추천 - 김치 찌개 맛이 정말 일품, 단체 예약 가능
15. 비추천 - 길찾기가 어려워
▶ 주관적 맛집 별점
1. 맛 ★★★★
2. 가격 ★★★★★
3. 접근성 ★★
4. 서비스 ★★★
5. 특이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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