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 직전, 전화가 울렸다. ‘직원’이다.
“형, 오늘 점심은 어떻게 하세요?”
“나가서 먹을까?”
“네. 메뉴는 교동짬뽕 어떠세요?”
“오! 맛집 찾았나?”
“어제 점심에 백짬뽕 먹었는데, 맛있더라구요.”
“어제 저녁에도 중식 먹었잖아. 상하이문.”
“아,, 맛있어서 한번 더 가고 싶더라구요.”
“오케이.”
간단한 전화 통화를 끝내고, 점심을 먹으러 나갔다. 태장동의 골목을 잠깐 헤맸으나, 티맵에서 어렵지 않게 검색할 수 있었다.
원주 교동짬뽕 맛집
교동짬뽕
태장동
원주, 태장동의 구석진 골목에 차를 세웠다. 골목이 좁았지만, 구석진 곳이라 주변을 돌아보니 뜨문 뜨문 차를 세울만한 곳이 있었다.
“전에 교동 짬뽕 드셔본적 있으세요?”
“어. 아니. 기억이 잘 안나네. 강릉에 유명한 집에는 줄이 길어서 못먹어본거 같다.”
“오. 그러면 잘됐네요. 여기, 강릉에 교동짬뽕하고 거의 비슷해요. 완전 괜찮아요.”
“현지인이 추천하는 교동짬뽕이가. 내가 추천하는 밀면집 같은거네.”
“그렇죠.”
이런 대화를 나누면서 가게로 들어섰다. 교동 짬뽕 가게는 태장동의 구석진 골목에 위치하고 있는데, 외관은 골목의 분식집 같았고, 실내는 테이블이 5개 정도 있는 작은 식당이었다. 메뉴는 짬뽕, 백짬뽕, 짬뽕밥 정도였고, 가격은 혜자롭게 6000원. 직원은 1명만 보였다. 테이블에는 치우기 편하도록 비닐이 겹겹이 쌓여있었다. 아마도 손님이 많고, 손은 부족하기 때문에, 치우기 편하도록 비닐을 깔아두었겠지 생각을 한다.
짬뽕밥을 시키고, 별 생각없이 기다렸다. 곧 이어 나온 짬뽕밥. 고추가루를 잔뜩 풀어 진한 국물에 홍합이 곱게 올려져있다. 양파와 고기가 채썰려서 알맞게 익어있고, 걱정과 달리 그리 맵지도 않았다. 살짝 매운듯, 진한 국물이 중독성 있게 입맛을 당겼고, 나는 이내 한그릇을 비웠다.
“완전 가성비 돋지 않아요?”
“장난 아닌데.”
“아. 6000원은 진짜.”
“그러니까. 요새 보통 짬뽕 8000원, 짬뽕밥 8500원 이렇게 하는데, 완전 혜자롭네.”
“맛도. 거의 강릉 교동짬뽕 같아요.”
“인정.”
원주 태장동 골목에서 깔꼼한 교동짬뽕 한그릇 맛보셔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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