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행/원주

[원주] 오막집, 양대창 곱창 맛집

GAP 2018. 3. 21.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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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와서 누웠는데, 입안에 다시 기름진 감칠맛이 입안에 맴돈다. 그러고 보면, 나는 양, 대창을 구워 먹는 것을 참 좋아한다. 곱창 전골보다는 양과 대창을 구워 먹는게 압도적으로 맛있다. 물론, 가격도 압도적으로 비싸다.

​​원주 맛집 추천

오막집

양대창 곱창 맛집


예전에 부산 서면 롯데 호텔 뒤편의 이모집이라는 식당에서 양, 대창을 처음 먹고, 새로운 세상에 눈을 뜬 것 같은 충격을 받았다. 비가오면 매실주와 함께 양대창을 구워 먹었으면 하는 마음이 종종 들었다. 충격은 쉽게 잊혀지지 않았지만, 이모집의 주인이 바뀌면서 예전만 못한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자주가지는 못했다.

충주에서 근무하다가 원주로 발령을 온 지인 분께서 오막집 간판을 보고 한번에 알아봤다. 충주에서 매우 유명한 맛집이라고. 오막집은 양, 대창, 곱창 구이가 매우 맛있어서, 원주와 청주에 분점이 있는데, 여기가 그곳이 아니냐고. 나는 부산에도 ‘오막집’은 양대창 구이 맛집이라고. 이름이 흔해서 그렇지, 저기가 무슨 맛집이겠냐며 일소했다.

사실, 원주 오막집은 위치가 애매해다. 도심 중심지에서는 좀 외따로 떨어져있고, 주변에 식당도 거의 없다. 원주 중학교 담벼락 뒷편에 있는 허름한 양옥집 2층에 자리하고 있다. 처음에는 이곳에 식당이 있는 것 자체가 약간 미스테리하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양대창을 먹는 사람들은 대부분 경제적 여유가 있을 것이고, 주차가 편리하기만 하면, 집으로 가는 길에는 대리운전을 하거나, 택시를 타기만하면 될테니 굳이 중심지에 위치할 필요가 없을 것 같기도 했다.

어쨌거나 나는 원주 ‘오막집’을 방문하였다. 각각의 개별 방으로 이루어져있다. 실내 인테리어나 느낌은 90년대 초반의 고깃집 같다는 생각을 한다.



원주 오막집 메뉴판이다. 가격은 무시무시하다. 대부분의 메뉴들이 뉴질랜드와 호주에서 왔다. 굳이 국내산이라고 거짓말 하는 것보다, 뉴질랜드나 호주산이라고 정직하게 표시해 주는 것이 훨씬 좋다. 그러나 비싼 가격. 원래 비싼 음식이려니 한다. 특양을 3인분 주문하였다.



주문을 하고 한동안 기다렸다. 양, 대창을 굽는 것은 다소 까다로운 면이 있다. 그래서 직원이 옆에서 구워주거나, 초벌을 해서 나온다. 여기는, 구워져서 나온다. 테이블에 가스 불을 올린다.

양은, 사진에 나온 것이 3인분이다. 한 점도 집어먹기전에 찍었다. 그렇다. 이것이 3인분이다. 기본 반찬도 단촐하다. 인터넷에 원주 오막집을 검색하면, 여러가지 호불호가 있는데, 아무래도 가격과 단촐해 보이는 구성 때문인 것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양, 대창이 비싼걸 어떻하나..

양은 담백하면서도 탄력이 있다. 두툼하고, 잘익은 양을 소스를 듬뿍 찍어서 생강절편과 함께 입으로 넣는다. 이미 구워져서 나오기 때문에, 무리해서 구울 필요는 없다. 충분히 잘익어서 고기가 식지 않을 정도로 불을 쪼여 주면 된다. 각각 1인분씩 먹었지만, 아쉬움이 있다. 대창을 1인분만 시킨다.



양은 담백하고 탄력있는 고기를 두툼하게 먹는 맛이 있다면 대창은 그냥 기름을 통째로 먹는 것과 같다. 이미 잘라져서 나오기 때문에 방에는 가위도 없다. 잘 구워진 대창-기름덩어리-을 소스를 듬뿍 찍어 입안으로 밀어 넣는다. 번들번들하지만, 그 고소함이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맛있다. 이 기름의 맛. 기름의 맛을 알게 되는 건 늦을 수록 좋다고 생각하지만, 이 맛을 모른다면 얼마나 인생이 아까운가. 매실주 한잔이 간절하지만, 매실주를 팔지는 않는다. 맥주로 대신하고, 깔끔하게 마무리 한다.

사진에 나온 것이 대창 1인 분이다. 가격이 비싸고 양이 적은 편이긴 했지만, 많이 먹지 않는 나는 양이 적당했다. 그리고, 식사를 주문했다. 찌개와 반찬을 포함해서 누룽지나 공기밥은 3000원. 양과 대창을 생각하면 그럭저럭 합리적인 가격이라 생각된다.



찌개는 먹다가 찍어서 예쁘게 찍히지는 않았는데, 진한 시골 된장으로 만들었고, 누룽지도 충분히 나왔다. 역시 누룽지는 힐링푸드.

계산을 하면서, 한번 더 “매우 비싸다”생각하게 되지만, 자기전에 집에서 한번 더 생각난다. 잠들때 까지도 속이 든든하다.

내 돈내고 가기에는 힘들지만, 누군가 사준다면 멀리서도 찾아올 정도는 되는 것 같다. 가끔씩은 몸에 해로운 기름도 섭취해가면서, 술잔을 기울이기에는 매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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