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다이빙 추천 - 관음쌍굴, Canon D30

태종대 자갈마당에 가득한 조개구이 집 때문인지 시야가 2m 도 나오지 않는 부산 태종대 다이빙에 너무 큰 충격을 받았던 적이 있어서, 울릉도 다이빙은 사실 기대하지 않았다. 전혀 상관없는 지역이었지만 한국에서의 다이빙은 썩내키지 않았다. 시야가 좋다는 친구의 말도 그냥 들어넘기고, 주어진 연휴에 그저 친목을 도모하자는 생각에 갔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울릉도에서의 다이빙은 너무나 행복했고 만족스러웠다. 결국 다이빙 여행을 다녀온 날 밤 나는 밤을 새워 찍어왔던 동영상을 다시 돌려 보았고, 그 중에 가장 마음에 들었던 관음쌍굴은 배경음악을 넣어서 유튜브에 바로 올려두었다. 뿐만아니라 저녁마다 거실에서 대륙의 실수 프로젝터인 UC40과 크롬캐스트의 조합으로 울릉도 관음쌍굴 다이빙의 기억을 되살리고 있다. 기회가 된다면 많은 사람들이, 울릉도의 아름다운 바다를 보존하면서, 울릉도 바다의 다이빙을 경험해보았으면 한다.

울릉도 여행 추천

울릉도 다이빙

모든 사진과 동영상은 Canon Powershot D30 으로 촬영하였다.

우선 동영상 하나를 먼저 보여드리고 싶다. 동영상이 전반적으로 매우 어두워서, 가능하다면 전체화면으로, 방안이나 주변을 어둡게 해놓고 보았으면 좋겠다. 나는 프로젝터로 틀어서 보는데, 배경음악과 함께 움직이는 물고기의 움직임에, 울릉도 관음쌍굴 다이빙의 감동이 되살아나는 것 같다.

울릉도의 부속 섬 중 저도 옆의 관음도에 있는 관음쌍굴에서 촬영한 영상이다. 예상과 달리 연안에서도 시야는 매우 좋았다. 바닷속에서 아기자기한 생물은 많지는 않았다. 다만 한국에서 다이빙의 기회가 많지 않아서인지 나는 바닷속에서 흔들리는 감태^[각주:1]의 모습이 한동안 넋을 놓고 바라볼 정도로 좋았다. 물론 이것은 개인적 취향. 

포인트에 따라서 다르지만, 전반적으로 풍부한 감태들이 눈에 뛴다. 감태 줄기 아래로 물고기들이 노니는 모습들이 자주 보이며, 장소에 따라 바닥에 홍합이 지천으로 자라는 곳도 있다. 

8월 중순이었으며, 수중 10 ~ 15m 수온은 22 ~ 24 ℃ 내외로 5mm 웻슈트와 후드가 있으면 버틸만 했다. 물론 나는 3mm 웻슈트를 입어서 중간중간 춥다는 느낌을 받았으나 못할 정도는 아니었다.

같이 다이빙을 한 일행중에 울릉도를 4번째 방문하신 분이 계셨는데, 4번 중 가장 날씨가 좋았다고 했다. 보트위에서 바라보는 울릉도와 울릉도 바다와 하늘은 마치 해외 동남아의 어느 지역이라고 해도 믿을 수 있을 정도로 깨끗했고 투명했다. 혹자는 울릉도를 태평양 최후의 청정지역이라 부르기도 하던데, 평균적으로 20 ~ 30m 의 시야를 연중 보장하며, 계절에 따라서는 그 이상의 훌륭한 시야를 가진다고 한다. 8월~10월은 쿠로시오 난류의 강력한 영향력에 들어 울릉도의 바다생태는 더욱 다양해 진다. 해류를 타고 북상하는 열대 어류를 만나는 경우에는 내가 지금 들어온 바다 역시 동남아의 어느 지역은 아닌지 헷갈릴 정도 였다.

skeleton shrimp ?

파랑갯민숭달팽이 - 울릉도

포인트에 따라서 바다의 느림보 멋쟁이인 누디브랜치(Nudibranch, 갯민숭달팽이)를 엄청나게 많이 볼 수 있는 곳도 있었고, 흔들리는 감태만 하염없이 바라보거나, 바위밑으로 숨은듯이 자라는 부채산호(Sea fan)들을 볼 수 있는 곳도 있었다.

울릉도는 다이빙 포인트와 그 위치에 따라서 조류가 강한 곳도 있었기에 꼭 현지 다이빙 샵과 의논하여 지역을 잘아는 가이드와 함께 동행하기를 바란다. 내가 이용한 다이빙 샵은 울릉 다이브 리조트 였다.

- 울릉다이브리조트 - 울릉도 다이빙 여행 추천

개인적으로 좀 충격적인 것은 다이빙을 배울 때 호흡기나 잔압계가 바닥에 닿는 것 조차 해양 생태계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조심하라고 배웠는데, 레크레이션 다이빙임에도 불구하고 간헐적으로 바닷속에서 소라, 대형 조개, 홍합을 따는 사람이 있다는 것에 대해 들었다. 실정법의 위법 사항임을 차치하더도 무분별한 채집 어로 행위로 인해 수중 생태계를 황폐화 시킬 수 있고, 이는 우리가 즐기는 바다의 수명을 단축시킬 수 있음에 대해 인식할 필요가 있다. 한명의 다이버가 하나의 조개를, 하나의 물고기를 잡는 것이 작아 보이더라도 수 많은 사람들이 바다로 오는 것을 감안한다면, 그 피해는 상상 이상 일 수 있다. 이 포스트를 작성하기에 앞서 울릉도의 바다에 사람들이 오지않았으면 하는 생각도 했었지만, 그보다 더 많은 그린다이버가 우리 바다를 찾아 먹거리 다이빙에 대해 감시하고 경고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이 포스트를 작성한다. 더 많은 그린다이버가 우리의 바다를 지켜 더 많은 생명들로 우리의 바다를 채워나갔으면 한다. 또 그것이 생태관광사업을 발전시켜나가는 길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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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Ecklonia cava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