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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 4

인턴 일기

시작할 때 이미 다짐 했었다. 신세한탄 하지 않기로, 내가 가진 것들에 감사하기로, 굳세게 내가 받은 것들을 돌려주기로. 그래서 였는지, 간혹 오프가 되어 6시간의 자유를 허가 받으면, 잠깐 자유롭게 컴퓨터 앞에 앉더라도, 안부라도 한글자 써보고자 해도 쉽사리, 말머리를 꺼낼 수가 없었다. 말머리를 꺼내고 나면, 지금의 이 고통을 나만 경험하는 고통의 일부로 여길 것 같아서. 나보다 평생을 힘든 상황에서 버텨내는 사람들도 많을텐데, 이걸 불평하면 안된다고 스스로를 세뇌해 본다. 키보드를 눌려 몇 글자 마음을 토해내기 시작하면, 힘들다는 말을 너무 많이 하게 될까봐 두렵다. 인턴을 시작하고 한참동안이나 가족과도 이전의 친구들과의 연락도 되지 않자, 친구들이 문자를 보내왔다. "살아 있냐?" 무슨 말을 해야..

병원 인턴, 삼신(三神)일 수 밖에 없는 이유

어김없이 먹을 것을 향해 달려 들었다. "쌤 많이 드세요." 수간호사 선생님이 웃으면서 오뎅 한접시를 내민다. 역시나 게걸스럽게 먹어치우며, 살짝 눈치를 본다. "아~, 원래 제가 군것질이나 이런거 별로 안먹는데요, 요즘에 이상하게 자꾸 먹을 것만 보면 참을 수가 없어요." 멋쩍게 웃으면서, 궁색한 변명을 해본다. 아침 11시. 5시부터 빈속으로 일했는데, 배가 안고플리가 없다. 그래도 너무나 로딩이 많은 파트였기에 그런 변명도 생각나지 않는다. 엉덩이가 의자에 착륙하자마자 잠이들고, 먹을 것만 보면 달려든다. 머리를 씻어본게 언제인지 기억도 안나지만, 귀찮아서 오늘은 세수도 안했다. "괜찮아요. 쌤. 원래 인턴은 삼신(三神)이라 잖아요. 먹을 땐 식신(食神), 엉덩이만 붙이면 잠든다고 잠신 또.. 뭐더..

휴머노이드. 인턴.

막연히 의대를 들어가기만 하면 자동으로 의사가 되는 줄 알았지만, 실제로 한과목의 전문과목을 가진 전문의가 되기위해서 거쳐야 하는 과정은 복잡하고, 길다. 합해서 14년에서 16년 정도 걸리는 교육기간이 사람과 질병을 공부하기에 있어서 결코 충분한 시간은 아닐테지만, 짧은 시간은 아니다. 그리고, 나 스스로도 이 과정의 한가운데 있지만, 지나고 보면 너무나 쉽게 지나온 것만 같은 이 하나하나의 과정들이 언제나 힘겹고, 버겁다는 것도 사실이다. ------------------------------------ 의대 예과 2년 or 일반 대학 4년 ------------------------------------ 의대 본과 4년 or(=) 의전원 4년 -------------------------------..

블로그

블로그를 만들고, 첫 여행 기사를 송고하고, 피드백을 보고, 방문객 수를 보고, 매일 순위권에서 밀려날까봐 조바심내고,, 조금 우습기도하고, 이걸로 내가 뭘 할려는 건지 궁금하기도 하다. 뭐. 여튼 시작했으니. 첫 계획을 밀고나가는게 가장 좋겠지. 다음주. 그리고. 그리고. 그리고. 시간이 흐르면서. 자연히 많은 문제들이 해결되리라고 본다. 이번주는 첫 주였으니. 좀 신경 많이 썼고, 추석이 끝나면 본업으로 돌아가야겠다. 웬지 오늘 마음이 울적하네. ㅎ_ㅎ

잡담 2007.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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