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덕, 백종민 저
에어비앤비 세계여행 책 후기 리뷰
한 달에 한 도시를 여행하는 여행자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은적이 있다.
한 달에 한도시 : 남미편 - 김은덕, 백종민 저
아마도 정상은 아닌 것 같다.
자유로운 영혼. 먹고 살 걱정만 없다면 한 달에 한 도시 씩 살아보는 것은 어떨까. 도쿄, 런던, 뉴욕, 상파울로, 리오데자네이루, 살바도르 이름만 들어도 신나고 보고 싶고 즐길 것이 가득한 풍요로운 여행자의 삶. 부러운 소식에 주변의 사람들에게 이 소식을 전했다. '전세금을 빼서 한 달에 한 도시씩 살아가는 여행자가 있다' 한층 업된 목소리로 이들에 대해 설명했으나, 돌아온 대답은 싸늘했다. "아마도 정상은 아닌 것 같다." 정상과 비정상. 평생을 정상과 비정상을 나누며 살아온 이들이게 여행자의 삶은 비정상이었고 낯설었으며 경계의 대상이었다. 예상치 못한 반응이었다. 순간 나 역시 정상인의 편에 올라타고자, 나 스스로를 감추려 '아마도 그런 것 같다고. 그들이 정상은 아닐것'이라며 비난에 합류했다. '아마도 돈이 많겠지, 먹고 살 걱정이 없겠지, 에어비엔비가 협찬해줬겠지, 작가나 관련 일을 하는 사람이겠지.' 일상을 벗어던지고 낯선 삶을 살고 있는 이에 대한 정상인들의 경계속에 나는 파묻혔다. 그 뒤로 꽤 시간이 지나서 카메라에 대한 정보들을 검색하며 나는 세계 여행을 준비하는 다른이들을 만났다. 일년 동안 떠나게 될 세계 여행을 준비하며, 새로산 노트북과 터프카메라에 마스킹 테이프를 붙이는 사람. 새것도 헌것으로 보여야하고, 자연스럽게 낯선이들의 삶속으로 들어갈 준비를 하는 사람의 글을 보았다. (평범한 부부의 평범하지 않은 세계 일주 http://jmkang.tistory.com/ ☜)
여행은 너무나 쉽게 잊혀졌다.
나 자신의 여행도 너무나 쉽게 잊혀졌다. 나는 그저 몇 마디 말로 여행지를 압축했고, 그 순간의 울림과 감동도 잊은채 내 삶을 살았다. 여행자의 삶. 그건 타인의 삶이었고, 나는 내 일상의 삶을 살기에 바빴다. 일상에서 다시 이들을 소개해준 건 도서관이었다. ‘한달에 한도시:남미편’ 이라는 책을 집어들고, 시작이 어디인지도 모르는 이들을 여행이야기가 듣고 싶어서, 그리고 얼마나 대단한 이야기가 있나 싶어서 질투하며 나는 이 책을 탐독했다. 책을 읽은지 얼마지나지 않아서 나는 조소했다. 실망의 연속. 이 부부는 여행보다는 서로의 감정 싸움에 더 많은 에너지를 소모했고, 10달러치의 음식에, 자신의 욕심과 감정 때문에 끝없이 괴로워했다. 낯설고 새로운 여행을 하며 이렇게 많이 싸우다니. 이런 글을 보자고 내가 책을 읽기 시작한 것이 아닌데, 글을 읽으며 나 역시 짜증이나고, 이들이 한심해 보였다.
결국 나는 이 '사람'들이 보였다.
한 달에 한도시 : 남미편 - 김은덕, 백종민 저
한 달에 한 도시?
소셜매트릭스 - 사람들이 세계여행과 같이 떠올리는 것들
모험과 용기가 가득한 삶
이들은 자신의 자녀가 ‘모험과 용기가 가득한 삶’을 살기를 바랬다. 모험과 용기가 가득한 삶. 나는 내 아이에게 이렇게 말 할 수 있을까? 아마도 이 부부 스스로가 원하는 삶의 모습이며, 지금의 모습이라 생각된다. 화려한 관광지에서 사진을 찍어 대는 것이 아니라, 한달씩이나마, 그 곳을 즐기며, 사람들 속으로 느긋하게 녹아들어가는 삶. 조금이나마 진짜 그 도시의 삶 속으로 녹아 들어가고자 했던 그들의 모험과 용기, 그들의 여행을 응원한다. 포스트를 작성하면서 나는 그들의 여행을 훔쳐 보았다. ( 네이버 블로그 http://j_ale.blog.me/220468863731 ☜) 그들의 세계 일주는 지금 서울에서 계속 되고 있는 것 같았다. 나도 여행자인척 그들의 '에어비앤비'에 한달쯤 머무르며 그들과 함께 하며, 모험과 용기가 가득한 여행 이야기를, 아니 서울살이를 들을 수 있다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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