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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소중함, 산부인과 분만 실습과 첫 아이 - 서브인턴 다이어리

같은 조 친구들과 함께 외래, 수술방, 분만실을 돌아가면서 산부인과 실습이 시작된지 3일째. 일과시간에는 분만실, 저녁에는 당직이 걸렸다. 다른 친구들도 하나 같이 힘들다고 투덜거렸는데, 사실 나는 좀 재밌었다. 특히나 어제는 외래에서 교수님께서 한 임산부의 초음파를 보여주셨다. 임신한지 한 5개월쯤 되었을까. "저기 반짝이는 점 같은게 심장이야, 자~ 한번 볼까~" 교수님께서 초음파를 가져다 대자 소리가 들린다. "슈욱, 슈욱" 심장소리가 초음파 검사를 하는 어둡고 자그마한 방에 울린다. "슈욱, 슈욱, 슈욱" 묘한. 공감. 이 아이가 살아있구나. 이렇게 작은 심장도 뛰는구나. 감동스럽기 까지하다. "애기 심장소리 잘들리죠?" 산모의 눈에 살짝 눈물이 비친다. 생명은 이렇게 신비하구나. 새삼 작은 감동..

의과대학 서당개 3년 - 서브인턴을 아시나요?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 했던 그 개는 분명 머리가 좋았나 보다. 본과 3학년, 5년째 의대를 다니는데, 아직 풍월은 커녕 교수님 질문에 쩔쩔 맨다. 어렴풋이, 아 이거 언젠가 공부했던 건데. 책장의 모습과 사진은 어렴풋이 떠오르는데 무슨 글자가 적혀있었는지는 도무지 알 수가 없다. 마음 속으로 지나치게 나쁜 내 기억력을 탓하며, 한없이 작아진다. 고양이 앞의 생선 같은 기분이라 할까. 위기에 처하면 바퀴벌레는 아이큐가 순간적으로 수직상승하여 살길을 찾는다 했던 것 같은데, 교수님의 질문을 받는 순간, 머리가 굳어 버린다. 대답을 척척해내는 친구의 모습을 보며 또 한번 초라해지는 건 나뿐만은 아니겠지. 의과대학 교육 과정 - 위키백과, 블로그 어른이 되기만을 기다리는 어린아이처럼 의과대학에 예과생으로 입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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