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에이터에 대해서 그다지 좋은 인상은 아니었었다. 오래된 건물에 붙어 있는 중앙 조절식 라디에이터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거나, 녹슨 부분을 드러내기 쉽상이었고, 가끔은 너무 뜨겁기도 했다. 전기세를 많이 먹을 것이라는 불안감에, 난방기구 구매 순위에서 멀어져 있었다. 그러다가, 이사를 간 친구가 라디에이터를 주고 갔다. 드롱기 10핀 오일 라디에이터였고, 나름 상당한 연식이 있었다. 당시 학교 옆에서 자취를 하던 나는 아주 오래된 아파트에 살았는데, 겨울이면 보일러를 틀어도 공기는 늘 냉랭했다. 엄청 추웠던 겨울날 한편으로 전기세 걱정을 하면서, 친구가 준 라디에이터를 틀었다. 한번 포근한 온기 속에서 아침에 눈을 뜨고나니, 그해 겨울내내 라디에이터 없이 지낼 수 없었다. 전기세 걱정을 했지만, 그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