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면도기]필립스 전기면도기

필립스 전기면도기를 샀다. 특별한 일이 있는건 아니었고, 사무실에 놔둔 필립스 전기 면도기를 정리하면서, 전기면도기를 새로 구매한 것이다. 나는 원래 각종 물건들을 오래 쓴다. 중고거래하거나 자주 바꾸는건 참으로 피곤한 일이고, 처음 살때 좀 좋은 물건사서 잘 관리하면서 오래 쓰는게 더 편하게 느껴진다. 늘 같은 자리에 물건을 두는게 좋은 편이다.

전기 면도기 추천

필립스 5000 시리즈

2003년도 아버지 쓰시라고 어머니가 백화점에서 꽤 큰돈을 들여서 필립스 전기 면도기를 샀다. 일회용 면도기로 면도를 하시는게 익숙하신 아버지는 전기 면도기가 성미에 맞지 않으셨고, 이후로 한 3-4년 정도는 쓰는 사람없이 옷장에 두었다가, 내가 사용하게 되었다. 처음 전기 면도기를 쓰면 뭔가 이상하다. 피부가 빨려들어가는 것 같기도하고, 따갑게 느껴지기도하고, 그러면서도 제대로 깍이지 않는 느낌이었는데, 한참 지나서야 바쁠때 금방할 수 있는 전기 면도기의 매력을 느끼게 되었다. 그렇게 필립스 전기 면도기 HQ7825을 사용한지 10년, 15년 정도 되었다. 물론 필립스 HQ7825만 사용했던 것은 아니고, 그 중간에 브람스 여행용 전기 면도기, 브람스 전기 면도기 3시리즈, 도루코 칼 면도기, 쉬크 6 등 다양한 종류의 전기 면도기들을 사용했다.   

검색을 해보면 필립스 전기 면도기는 한가지 고질적인 문제가 있다. 충전기 전선 피복 문제인데, 기억에는 필립스 전기면도기를 구매한지 한 7-8년 째부터 충전기 피복이 조금씩 약해지더니, 10년 째부터는 거의 위의 사진에서 보는 것 정말 여러군데의 피복이 동시 다발적으로 벗겨지고, 떨어져 나가는 현상이 생겼다. 피복은 두겹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외부 피복만 나가는 것이라 전기 테이프나, 글루건 등으로 다양하게 고정시켜서 그 수명을 최대한 연장시켜왔다. 사실, 필립스 전기 면도기 호환 충전기를 사면되는데, 그 돈이면, 저렴한 전기 면도기 자체를 바꿔야 하지 않나, 하면서 버텨 왔다. 참 신기하게도 저가형 전기 면도기는 3만원 수준이면 충분해서, 오래된 필립스 전기면도기를 굳이 사용할 필요는 없다 생각했다. 그리고 큰 돈을 들여서 전기면도기를 살려고 하면 항상 헤드 타입에 따라 브람스가 좋을까 필립스가 좋을까, 어떤 모델이 적당한가, 날망 자동 청소기가 있어야 할까, 방수기능이 있어야 하나 등으로 고민회로에 빠지다 보면 결국 구매하지 않고 있던 모델로 버티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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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스 전기면도기용 충전기 어댑터

 

기억을 더듬어 보면 중간에 구매한지 10년 정도에 필립스 A/S 센터에 방문해서 3만원 정도에 날망 교체를 한적도 있는 것 같다. 오래된 전기 면도기 이지만, 어렸을때 어머니가 '백화점에서 큰돈주고 사온 물건'이라는 생각에 고집스럽게 고쳐서라도 사용하려 했다. 그리고, 실제로 이번에 헤드가 부서지기 전까지는 사용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 무엇보다 집에서 사용하는 제품은 따로 있고, 사무실에서 두고 쓰는 물건으로, 아이러니하게 도난의 걱정도 없다. 15년도 넘은 고물 전기 면도기를 누가 탐내겠는가? 여러가지 이유로 필립스 전기면도기 HQ7825는 내 곁을 오랫동안 지켰다. 10년도 넘는 시간동안 무수히 많은 날들을 나와 함께했다. 날망 지지대 부분의 플라스틱 돌기가 떨어져 나가면서, 날망 전체가 빠져 나갔다. 다시 부품을 구하려고 검색을 해보아도 너무 오래된 제품이라 호환성이 확실하지 않고, 약 4만원을 들여서 이걸 고치느니 새로운 제품을 사는게 낫다고 생각했다. 찾을 수도 있겠지만, 이제 그만 놓아줘도 괜찮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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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립스 5000시리즈 전기면도기 + 스마트 클릭 트리머 + 케이스

역시 새 제품이 좋다. 가격은 11만원. 더 이상 이런 고민을 안해도 되는 댓가라면 너무 저렴하다. 기존 필립스 전기 면도기와 비슷한 감촉이긴 하지만 훨씬더 잘 깍인다. 하루종일 전기 면도기만 연구하고 있는 사람들이 얼만 수없이 시간을 투자하고 만들었을까. 헤드를 완전히 분리할 수 있는 형태로 아주 안전하게 헤드 및 날망을 물세척 가능하고, 본체로 물이 유입되거나 하는 것에 대한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HQ7825에 비교하면 헤드의 움직임이 훨씬 유연하고, 턱과 얼굴에 훨씬 더 밀착된다. 광고 내용에 의하면, 수퍼리프트 & 컷 기능으로 수염을 들어올려서 깍아 준다고 하는데, 그건,,, 그런걸로 하자.. 추가 옵션으로 트리머를 받았는데, 실제로 사용하는 일은 거의 없다. 없는 거 살껄 그랬나. 살때는 뭔가 하나 더 준다고 하면 솔깃하다. 습식 건식 면도가 다 되고, 여행용 파우치를 기본으로 준다. 헤드 자동세척기는 세척액 자체가 너무 비싸기 때문에 결국 안쓰게 된다. 자주 세척안해도 크게 더럽지는 않지만, 날망의 세균 번식이 걱정된다면, 가끔 주말에 헤드를 분리하여 물세척하고, 소독용 알콜을 사용하시는 것이 가성비가 압도적으로 좋다. 자동 세척기 있으면 좋지만, 없어도 그만.

브라운 전기면도기의 헤드 타입이 좋은지 필립스의 헤드타입이 좋은지는 비교의 대상이라기 보다는 취향의 영역 아닌가 한다. 쿠팡의 링크들은 쿠팡 파트너스 활동을 통해서 수익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