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행

[인제]우리소, 왕갈비탕 맛집, 회식장소, 인제 맛집 추천, 강원도여행

GAP 2015. 10. 30. 0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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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인제는 초행길이었다. 서울에서 자동차로 1시간 30분이면 도착하는 곳이지만 강원도라는 이름이 붙고나면 뭔가 부담스럽다. 저마다 여러가지 느낌들을 가지겠지만, 대한민국의 건강한 남자라면 강원도 인제, 철원, 양구와 같은 곳들은 군대의 기억과 함께하기 마련이다. 가보지 않았다면, 어디에 있는지도 잘모르지만, 실제 물리적인 거리는 그리 멀지 않았다. 다만, 인제군 시내를 서성이는 사병들을 보면 뭔가 안쓰러운 마음이든다. 기껏 주말 외출 정도 나왔을까. 즐거운 날이지만, 한편으로 어쩌면 위수지역의 ☞ '비싼 물가'[각주:1] 때문에 속상해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강원도 인제 맛집 추천


우리소


왕갈비탕 맛집



인제에서 만나기로 한 일행을 만났다. 그가 인제에서 지낸지도 벌써 반년. 이미 자신은 인제군 현지인이라며 모든 맛집을 죄다 꾀고 있다고 했다. 먼길을 달려온 나에게 수고했다며, 왕갈비탕을 추천한다. 서울에도 많고 다른 지역에도 많지만, 여기에서 나름 잘 나가는 맛집이라고 한다. 강원도에 오면 다들 강원도 토속음식인 막국수를 많이 먹지만 이미 강원도에서 오랜시간을 지낸 나를 위한 배려. 시내를 천천히 걸어 인제군청이 보이는 오르막길로 발길을 옮겼다. 오르막길을 조금 오르다가 오른쪽에 강원도 인제에 있는 유일한 호텔이라며 검은색의 큰 건물로 들어선다. 일층 로비에 들어서자 보이는 엘리베이터가 보이고 왼쪽으로 식당의 입구가 조그맣게 보인다. 군인 사병 서너명이 문을 열고 나온다. 외출나온 군인들이 이렇게 찾아와서 먹을 정도면 정말 먹을 만한 곳이겠지 하는 기대가 앞선다.



들어가서 자리를 잡았더니, 내가 들어왔던 문이 정문이 아니라 후문이었다. 정문으로 들어오기 위해서는 군청쪽으로 건물을 지난 다음에 보이는 골목으로 걸어들어와야 하는데 급한 마음에 호텔쪽 출입문으로 들어온 것이었다. 어쩐지 출입문이 지나치게 작더라니. 실내 인테리어는 소박했다. 식당 벽에는 여러 유명인사들의 싸인과 사진이 출력되어 붙어 있었다. 하나하나 읽어보자 이 식당을 그리 잘 아는 사람 같지는 않았고, 이 지역에 촬영을 왔던 영화제작자, 연예인들의 싸인과 글귀가 보였다.




그렇지만, 주방에 잔뜩 쌓여있는 접시를 보니 평소에는 소고기 구워먹고, 회식도 많이하는 이 지역의 나름 명소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인제 군청앞에 위치하고 있으니 평상시에도 손님이 꽤 많지 않을까 추측을 해보았다. 한쪽 벽에는, 어느 화백의 정성스런 그림과 글귀에서 사랑받는 식당이구나 하는 생각에 기대감이 더 했다.




왕갈비탕의 가격을 9000원으로 인상한다는 안내문 위에는 훨씬 더 크게 '인제산 순수 우리콩'과 '해양 심층수'를 이용하여 직접 손두부를 만든다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해양심층수가 고성에서 생산되니 그럴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처음 해양심층수라는 단어를 접했을 때 해양 심층수가 당연히 바닷물이라 생각을 하고 그걸 어떻게 먹나 생각을 했던 적이 있었는데, ☞ 해양심층수[각주:2]로 두부도 만드는 걸 보면, 아마 더 좋은 기술들이 나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어렵지 않게 주문을 했다. 왕갈비탕 두개. 가격을 고려하면 당연한 결과이지만, 간판 메뉴에 해당되는 '왕갈비탕'은 간판과 맞지 않게 미국산이라는 표시에 살짝 웃음이 난다. 미국은 우리의 우방국가이니까 우리소라 표기해도 괜찮은 것일까. 메뉴판에 사실대로 적혀있지만, '우리소'라는 간판에 무엇인가 속은 느낌이 든다.



얼마나 기다렸을까. 그리 오랜 시간은 아니었던 것 같다. 먼저 나온 김치들로 입맛을 돋구는데 갈비탕이 나왔다. 우선 그릇 밖으로 삐죽이 솟아나온 갈빗대 가 웅장하다. 거대한 갈비를 뜯어서 뚝배기에 적셔 놓은 것 같은 모양이라니. 왕갈비탕이라는 이름이 아깝지가 않고, 한우든 미국소든 맛있게 담겨나온 갈비가 군침을 삼키게 만들었다. 예전에 부산 사상구에 대궐안집이라는 맛집에서 12000원을 주고 먹었던 왕갈비탕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정성스럽게 손질한 큼직한 왕갈비와 한약재로 비릿한 맛을 잡고 진득한 맛을 우려줬던 왕갈비탕과 견주어 모양이 주는 느낌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갈비맛을 보기전에 먼저 국물을 한 숟가락 떠서 맛을 본다. 조심스레 내 눈치를 보던 일행도 내 표정에 안도를 했는지 식사를 재촉한다. 갈비탕의 맑으면서도 진하고 고소한 국물이 입안에 감칠맛을 내며 목으로 넘어간다. 늘 따뜻한 국물이 있는 음식은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 준다. 갈비살은 갈빗대에서 쉽게 떨어진다. 조금 남아 있는 고기를 굳이 긴 갈빗대를 손잡이 삼아 우걱우걱 뜯어 보았다. 립요리라도 먹는 것 같았다. 어렵지 않게 살을 분리해서 갈빗대를 옆에 내려 놓는다.



옆에 나온 소스에 갈빗살을 찍어서 먹어본다. 갈빗살은 충분히 익혀져서 부드럽다. 다만, 고기가 뼈에 통째로 달라 붙어 있다보니 주변의 힘줄이 조금 질기게 입안에서 씹힌다. 아쉽지 않을 정도로 고기의 양은 충분했고, 진득한 국물에 밥을 말아 넣는다. 갈비탕에는 역시 밥을 말아 먹어야 한다. 특이하게 갈비탕안에 두개의 작은 만두가 있다. 만두는 왜 들어 있는 것일까. 다시를 더 하기 위한 것일까. 약간은 허전한 갈비탕의 구성을 채우기 위한 것일까. 가격을 빼고 보면 부산 대궐안집의 왕갈비탕에 비해 아쉬움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50%이상 가격차이가 나는데 이를 같이 비교할 수는 없다. 



갈비탕 국물이 충분히 배여든 따뜻하고 말랑한 밥을 기본찬과 같이 먹는다. 고소한 국물과 밥알이 입에 녹아들고, 깍두기 무김치는 충분히 익어 새콤하며 시원하여 자칫 느끼해질 수 있는 갈비탕 국물의 맛을 잘 잡아준다. 담근지 그리 오래 되지 않은 김치는 신선하다.



바닥이 보이게 마지막 국물까지 입안으로 밀어 넣고 나서, 간단한 과일을 몇 조각 가져다 주신다. 역시 인기 있는집은 그 이유가 있다. 한 껏 포만감에 찬 배를 두드리며 식당 밖으로 나섰다. 8000원. 미국의 소는 바다건너 한국의 강원도 인제까지 와서 한식이 되었다. 바쁜 일상과 지친 마음을 위로해주는 고맙고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위수지역의 비싼 물가에 속상했던 국군 장병의 외출에 작은 위로가 될 것 같았다. 다만 이제 9000원이 된다는 안내가 못내 섭섭하기도 했다. 하지만, 원가의 가격이 올라 가격을 올려야 한다면, 속재료의 질을 떨어뜨리거나 눈속임을 하기 보다는 가격을 올리는 것이 당연하다.


▶ 맛집 추천 간단정리

1. 상호 - 우리소

2. 분류 - 한식 

3. 간단설명 - 왕갈비탕

4. 주소 - 강원 인제군 인제읍 인제로187번길 4(상동리 348-3)

5. 전화번호 - 033-461-4037

6. 홈페이지 - 

7. 영업시간 - 

8. 추천메뉴 - 왕갈비탕

9. 가격대 - ₩9000 ~ ₩35000 ($ ~ $$$)

10. 카드 - 가능

11. 휴무 - 연중무휴

12. 주차장 - 인근지역 가능

13. 비고 - 

14. 추천 - 모양도 맛도 푸짐하다

15. 비추천 - 좀 더 고급 갈비탕에 익숙한 분은 아쉬울 수도


▶ 주관적 맛집 별점

1. 맛 ★★★★

2. 가격 ★★★★

3. 접근성 ★★★

4. 서비스 ★★★

5. 특이성 ★★



  1. 강원희망신문 2014.11.18 주말 외출군인들, '주말 물가' "너무 비싸요" [본문으로]
  2. 충청타임즈, 2012.08.22 해양심층수는 짜지 않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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