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을 뒤져 캠핑장을 찾았다. 여기가 좋을지 저기가 좋을지, 사진만으로 어디가 좋은지 판단하기가 쉽지는 않았지만, 비용을 제외하면 악플이 없는 캠핑장 리뷰를 보았다. 높은산이 병풍처럼 둘러져있고, 옆으로는 강이 유유히 흐르며, 나무가 무성히 자라난 숲 속 나무아래에 한적하게 펴져있는 텐트의 사진을 본 뒤로는 이곳이 잊혀지지가 않았다.
강원도 영월 캠핑장 추천
리버힐즈/리버힐스 캠핑장
가족 주말 여행지
결국 사람이 한참 붐비는 최고 성수기에 나는 부랴부랴 영월의 리버힐스 캠핑장을 찾게 되었다. 여름 최고 성수기에는 리버힐스 캠핑장은 예약을 받지 않았다. 홈페이지에는 캠핑장에 자리를 잡지 못할까봐 불안해 하는 많은 글들이 너무 많이 올라와서 댓글 조차 달기 힘들어 보였다. 선입금 후 예약을 받는 형태로 운영을 하는 건 어땠을지 생각해본다. 한참을 달려 겨우 도착한 캠핑장에서 자리가 없다는 이유로 거절 받는 것은 단순히 한번의 손님을 잃는 것이 아니라 한명의 혹은 한 가족을 안티로 만드는 길이기도 하다. 만약 캠퍼가 계약 시간이후에 취소를 한다하더라도 환불을 할 수 없는 조건으로 말이다. 출발하는 사람도 여유있는 캠핑을 할 수 있고, 운영하는 사람도 여유있는 운영을 할 수 있지 않을까? 금요일 오후, 불안한 마음에 휴가를 쓰고 나는 리버힐스 캠핑장으로 달렸다. 고개를 넘어가자 길 양옆으로 많은 캠핑장들이 보였기에, 만약에 리버힐스에서 만석을 이유로 거절 당한다면 이곳에 와야겠다 생각했다. 한참을 달려, 빼곡히 높은 산이 병풍처럼 둘러진 리버힐스 캠핑장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캠핑장은 도로에서 널찍한 입구를 통해 안쪽으로 바로 연결되었있었다. 입구를 통과하자 왼쪽으로는 무성한 소나무 숲이 자라고 있었고, 오른쪽으로는 개수대, 관리 사무실과 화장실이 차례로 놓여 있었다. 비용은 선불. 알고는 있었지만 비싸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특히 차량 한대에 하루 만원의 계산은 납득하기 힘들었지만, 미리 만나서 여행을 출발하라는, 그리고 조용하고 친환경적인 캠핑을 위해서라 생각하기로 했다.
성수기라 그런지 정말 많은 캠퍼가 캠핑을 하고 있었다. 아마도 20년 정도는 캠핑을 하셨을 것 같은 프로스펙스 텐트부터, 최근의 스노우피크의 어메니티 돔 까지. 다양한 스타일로 저마다의 캠핑을 즐기고 있었다. 짐을 내리고 차는 주차장으로 옮겨야 했고, 각 사이트의 크기는 조금씩 차이가 있었지만 대체로 대형 텐트의 설치도 무리는 없어 보였다. 다만, 여름 초 성수기이다 보니 난민촌 분위기는 어쩔 수 없었다.
일행은 불만을 터뜨렸다. 이 가격에 이렇게 사람이 많은 곳에서 캠핑을 해야하나. 추가 주차비는 왜 하루에 만원씩이나하며, 개수대는 왜 이렇게 멀리 있냐며 나를 타박했다. 커다란 나무 아래에 고즈넉히 설치된 텐트를 보면서 가고 싶었기에 강력히 밀어 붙였었는데.. 그래도 아쉬운 마음을 뒤로하고 사이트를 구축했다.
전반적으로 사이트는 구축하고 야전침대에 누웠더니 나쁘지 않았다. 바닥은 마사토가 곱게 깔려 있어 설치가 편리했고, 무엇보다 나무가 만들어준 그늘이 좋았다. 시원한 그늘과 깨끗한 하늘. 무엇보다 풍광이 좋았고, 바람에 움직이는 나무의 움직임이 좋았다.
속상한 마음을 달래며 캠핑장을 구경을 했다. 캠핑사이트가 100여개도 넘을 것이라 생각이 되었고, 온수가 잘 나오는 샤워장과 깨끗한 화장실에 일행의 불평이 줄어들어 내심 마음이 놓였다.
화장실, 샤워실
관리실, 매점
강변으로 나가보았다. 캠핑장을 돌아나가는 깨끗한 서마니강에서 여러 가족들이 물놀이를 하기도 하며, 다슬기를 잡거나, 하류쪽에서는 낚시를 하는 분들도 보였다. 병풍처럼 둘러진 회봉산은 정말 장관이었다.
캠핑장을 둘러보니 비싼 이용료에 속상했던 마음이 한결 놓였는지, 일행은 풍광에 대한 칭찬을 멈추지 않았다. 이렇게 좋은 곳에 땅을 물려준 조상님부터 이 캠핑장은 한달에 얼마를 벌까 하는 질투까지. 대도시의 욕심도 고민도 아름다운 솔숲에서 사그러 들었는지 나른한 낮잠에 빠져들었다.
영월 리버힐즈 캠핑장은 여러가지 장점들을 두루 가지고 있는 캠핑장이었다. 화장실과 샤워실등이 관리가 잘 되고 있었으며, 30m 길이의 케이블이면 각 사이트마다 전기를 가져다 쓰기도 편리했다. 다만 여름 성수기에는 너무 많은 사람이 몰려 들어 이용하기 위해 콘센트 이용 경쟁이 치열하기도 했다. 또, 각 사이트 옆에 차량을 주차할 수 없으나 짐을 내릴때는 잠시 정차 가능하다. 다만 초 성수기에는 이마저도 힘든 경우가 있어 무거운 장비를 이용하는 경우에는 불편함을 감수 해야할 수도 있다.
▶ 캠핑장 추천 간단 정리
이름 리버힐즈 오토캠핑장
주소 강원도 영월군 수주면 두산리 169
☎ 010-6261-7900 / 033-374-7900
예약 : 선착순
사이트 : 100개 이상, 파쇄석, 마사토
특징 : 강변, 넓은 솔밭, 병풍처럼 둘러진 산, 오토캠핑장, 주차 분리
시설 : 전기, 매점, 취사장, 수세식 화장실, 온수 샤워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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