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부쩍 책을 많이 읽었다. 기존에는 전공 관련 서적 위주로만 보았는데, 이제는 장르를 가리지 않고, 그냥 책이라면 닥치는대로 읽어대기 시작했다. 이미 유행이 지나버린 예전 책들. 그 책들 속에도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지 않을까. 그중에 발견한 보물 일본 소설 햇빛 찬란한 바다 스즈키 코지 정신과를 배경으로 한 소설이다. 정신과 병원에 입원한, 신원 미상의, 아름다운 여인. 소설 속 몇 가지의 표현들이, 내 마음에 와 닿는다. "모치즈키는 환자의 정신을 그 늪에 비유하곤 했다. 누구나 마음 속 깊은 곳에 어둠을 간직하고 있다. 어둠에서 냄새가 피어오르면 주위사람들은 거부 반응을 보이게 되고 환자는 정신병원을 찾아온다. 이때 의사의 역할은 늪을 메우는 것이 아니라 그 바닥 모를 늪을 세련된 주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