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謹弔 노무현 대통령님 서거, 진심으로 애도합니다.

GAP 2009. 6. 9. 0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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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謹弔 노무현 대통령님 서거, 진심으로 애도합니다.

  2009년 5월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님 서거.
  2009년 5월 29일, 노무현 전 대통령님 영결식.

  노무현 전 대통령님의 서거 이후, 충격의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그리고, 열흘이 더 지났습니다. 하지만, 충격의 기억들은 너무나 강렬해서 마치 바로 어제였던 것처럼 사람들의 마음 속에 생생히 남아 있습니다.

  충격의 일주일동안, TV와 인터넷으로 서거 소식을 띄엄띄엄 접하던 저는 궁금했습니다.

  2009년 5월 23일, 역사는 오늘을 어떻게 기억하게 될련지, 
  2009년 5월 29일, 서울을 빠져나가는 이 더디고 긴, 애절한 행렬을 우리는 어떻게 잊어 갈 것인지.

  저는 궁금했습니다.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신세를 졌다.
나로 말미암아 여러 사람이 받은 고통이 너무 크다.
앞으로 받을 고통도 헤아릴 수가 없다.
여생도 남에게 짐이 될 일 밖에 없다.
건강이 좋지 않아서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다.
책을 읽을 수도 글을 쓸 수도 없다.

너무 슬퍼하지 마라.
삶과 죽음이 모두 자연의 한 조각 아니겠는가?
미안해하지 마라.
누구도 원망하지 마라.
운명이다.

화장해라.
그리고 집 가까운 곳에 아주 작은 비석 하나만 남겨라.
오래된 생각이다.
  불꺼진 방에서 조용히 생각해봅니다. 죽음을 결심했을 마음이 어떠했을지. 새벽에 일어나 마지막이 될지 모를 순간에 누구도 원망하지말고 이것이 운명이다라고 말하는 마음은 또 어떠했을지, 천길 낭떠러지 아래로 발을 옮기기에 그 무게가 어떠했을지. 그가 몸을 던진 순간, 모두의 가슴속에 작은 비석 하나가 세워졌습니다. 그 비석의 무게는 제가 가졌었던 양심의 무게와 같습니다.


 
      너무 많은 애증을 그에게 쏟았던 많은 사람들이 제 아비를 따르듯 만장과 함께 행렬에 올랐고, 그 행렬은 더디게 더디게 사람들의 물결 사이로 지나갔습니다. 행렬에 오른 많은 이들이, 조문을 하며 눈물을 쏟았던 이름없는 이들이, 이 나라 전체의 국민들 모두가 일주일간 조문객이었고 상주였습니다. 바라는 것도 없이, 꽃 한송이 받치기 위해 밤을 새워 줄을 섰고, '바보 노무현'이름쓰며 앙앙울었던, 그리고 돌아 올 수 없는 강을 건넌 그의 평안한 영면을 기원하며 무수히 노란색 리본을 매달았습니다. 어떤이는 노란색 종이비행기로 그에게 편지를 썼고, 어떤이는 노래로, 어떤이는 눈물로 그를 보냈습니다.



  무슨 할말이 이렇게 많은지, 머릿속이 복잡합니다. 하지만, 뭐라고 말머리를 시작해야할지 몰라 한참을 헤매였습니다. 그래서 많은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한 사람으로써 노무현 전 대통령님의 서거를 진심으로 슬퍼하고, 안타까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에 있어 어떤 정치나 사회와 관련된 다른 오해가 있기를 바라지 않기에, 조심스럽게, 그리고 오늘에서야 이렇게 작은 비석하나를 제 블로그에 세웁니다.

  謹弔 노무현 대통령님 서거, 진심으로 애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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