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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생 3

나는 인턴이다.

12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에 당직을 서는 것쯤은 아무렇지 않다. 환자 보호자가 사왔다는 붕어빵을 하나 얻어먹으면서 병동에 있는 크리스마스 트리들과 크리스마스 꾸밈용 반짝이를 보자니 조금 센치한 마음도 든다. 종교를 넘어 전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휴일이라니. 아, 이번에는 화이트 크리스마스가 된다던데, 어차피 병원 밖을 나갈일이 없어 나는 상관 없다. 제발 크리스마스 캐롤처럼 고요한 밤이 되었으면, 새벽에 두세시간 단잠을 방해받지 않고 깔끔하게 내일 아침 알람에 맞추어 일어날 수 있다면 아마도 그게 산타의 선물이 될꺼라 중얼거리며 숙소로 돌아왔다. 조금 일이 빨리 끝난덕에, 인턴 생활이 무엇인지 설명해주고 싶어서 오랜만에 블로그에 들어왔다. 물론, 이런 시도는 처음이 아니다. 수 차례, 인턴이 무엇인지..

잡담 2011.02.03

의대생의 방학생활 - 아산병원 서브인턴쉽

2009년 1월.4주간의 겨울 방학에 인도를 가야겠다고 생각했었다. 실제로 이런 저런 준비를 했었는데, 못가게 되었다. 초등학교 6학년 때였나? '인도로 간 또또'라는 동화책을 읽고 인도 여행을 꿈꿔왔는데 막상 가려고하니 여러가지로 신경쓰이기도 하고, 군미필자라는 신분에 여권을 다시 만들어야 하는 것이 여러가지로 복잡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자금 사정이 좋지 못했다. 아르바이트를 해서 모아두었던 돈은 이미 사라진지 오래되었고, 부모님께 기대는 것도 등록금과 생활비면 충분했지 여행간다고 손벌리기가 여간 염치 없는 것이 아니다. 대신 서울아산병원에서 서브인턴쉽 프로그램을 돌게 되었다. 한번 쯤 다른 병원에서 실습을 돌아보고 싶기도 했고, 예전에 말했던 것 처럼, 실습 돌면서 하나씩 배우는 것들에 즐거움이 생..

늘 행복하시기를 - 의대생의 정신건강

오랜만에 포스팅을 블로거 뉴스에 송고 해놓고, 베스트 목록에서 포스트 하나를 읽었다. "의대생활 힘들다며 자살했던 동기"라는 글을 보니 선배 그리고 친구의 모습이 눈에 스친다. 그리고, 꽃다운 나이 20에 생을 포기한 친구 여동생의 이야기를 TV 재연 프로그램에서 우연히 다시 보게된 씁쓸했던 기억들.. 나에게 2006년 가을과 겨울은 이별의 계절이었다. 최근 부쩍 자살이 눈에 띄고 있다. 이름을 열거하자면 수도 없이 많은 연예인들이 최근 갑작스럽게 생을 포기하였고, 이것이 사회 전반에 여러가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연예인이라는 직업이 항상 타인에게 노출되어 있고, 흥행과 실패, 팬과 안티, 인기와 악플에 민감하기 때문일까? 아침 회진을 돌다가 보게된 TV 속보에 잠시 멈추어 섰던게 바로 얼마전이었다. 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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