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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는 어디갔니? - 부산 안창마을 01
내려가는 곳 - 부산 영도구 영선동 흰여울길 03
거대한 성벽 - 부산 영도구 영선동 흰여울길 02
바람부는 그 길 - 부산 영도구 영선동 흰여울길 01
오리마을
사실 나는 큰 기대를 하고 이 마을을 찾았다. 아무런 준비도 안된 토요일 오후의 뻔뻔한 출사였지만, 인터넷 갤러리에서 보았던 감각적인 작품들을 머릿속으로 되새기면서 마을을 찾았다. 지역의 미술가와 미대, 그리고 마을 주민이 만든 작품이라 생각하며, 이 마을 전체가 벽화로 도배가 되어 있는 줄 알았던 것이다.
가로등 - 안창마을
안창마을
호랑이는 어디갔니? - 부산 안창마을 01
내려가는 곳 - 부산 영도구 영선동 흰여울길 03
거대한 성벽 - 부산 영도구 영선동 흰여울길 02
바람부는 그 길 - 부산 영도구 영선동 흰여울길 01
아차. 그리고 아래사진은 보너스 입니다. 쓰레기 절 앞에 버리면, 무서운 일이 일어납니다. +_+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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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화창한 토요일 오후, 하늘의 구름마저 그림같다. 너무나 아름다워 비현실적이기까지한 하늘. 이번에 꼭 가보기로 했던 부산 골목 탐방(링크). 무작정 카메라를 가방에 넣고 부산 안창마을로 향했다. 지하철 범내골역에 내려서, 마을버스에 올랐다. 버스는 신나게 달려 오르막길을 올랐다. 시작부터 범상치 않다. 버스 기사님께서 서계신 할머님께 앉아달라고 부탁한다. "할머니, 앉아주셔야 제가 편하게 운전할 수 있어요." 무섭게 달린다. 창 밖으로는 익숙하지만 낯선 풍경들이 스친다. 부산의 골목에서 자랐지만, 가슴엔 불안감이, 머릿속엔 묘한 기대감이 스친다. 지도라도 한번 보고올껄. 아무 생각없이 막무가내로 가는 내 자신이 원망스럽다.
지하철 1호선 범내골 역 하차 → 29-1번 혹은 마을버스 1-1번 탑승 → 안창마을 하차
버스에서 내리니 8월 토요일 오후의 쨍한 햇살과 구름이 머리위를 번갈아 지나간다. 눈부신 하늘. 유난히 구름이 가깝게 느껴진다. 멀리 보이는 부산의 전경. 그리고, 소박한 마을의 전경. 조금전까지 전화를 하던 엑스피드 아저씨가 한숨을 내쉰다.
"아직, 이런 마을이 있었네."
내말이. 마을은 도심속 산위의 작은 분지에 형성되어 있다. 오목한 분지를 거목이 둘러싸고 있다. 한때는 나무가 너무 빽빽하고, 호랑이가 나오는 곳(범내골)이라 사람이 살 수 없을 것이라고 했었는데, 6.25 피난민들은 그런 마을에 자리를 잡았다. 분지라서 그런지 마을에 있으니 여기는 다른 세상인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마을의 전경을 보고 싶어 골목길로 올라갔다.
뒤쪽의 큰 건물은 산 건너편 동의대학교의 기숙사이다.
올라가면서 계속 놀라는 것은 내 탓만은 아닐것이라 생각해보지만, 자꾸 놀라게 된다. 영도구 영선동 흰여울길은 골목의 끝에 바다가 있었지만 이곳은 골목의 끝에 산이 있고 나무가 있다. 골목의 끝까지 올라가니 이건또 어느 집의 마당이다. 골목이 골목끼리 이어지는 미로가 아니라, 나뭇잎같이 점점 작아지면서 끝에는 대문없이 이어지는 타인의 공간이 있다.
하필 토요일 오후에 올것은 또 뭐람. 8월 한 낮의 더위에 집집마다 창과 문을 열고 더위를 식히는데 카메라를 들고 다니기가 여간 송구스러운 것이 아니다. 다시 카메라는 가방에 넣었다. 그냥 걷자.
하늘이 가까운 마을에는 지나가는 구름은 거대한 그늘을 만들고, 8월 햇살에 지친 지붕들도 번갈아가며 휴식을 취한다. 구름을 밀어내는 시원한 바람에 빨래도 휘날리고, 조용한 토요일 오후가 지나간다. 골목길 그늘에는 더위를 피하시는 어르신들이 앉아 있다.
오기전에는 마을 구석구석 담벼락마다 예쁜 그림들이 그려져 있을 줄 알았는데, 막상 마을에 와보니 그게 아니다. 골목을 구석 구석 돌아다니면 그냥 골목이 있고, 나는 낯선 침입자에 불과하다. 죄송한 마음에 슬금슬금 아래로 내려온다.
안창마을은 부산에서도 오리고기로 유명한 동네다. 짜장면이 맛있는집도 있고 냉면이 맛있는집도 있고, 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오리고기를 먹으러 안창마을로 향한다.
하지만, 나는 안창마을이 어디인지 잘 몰랐었다. 고 김선일씨를 통해 이 마을이 방송을 탔고, 작년에는 기무라 타쿠야(기무라 다쿠야)가 출연한 히어로의 촬영지가 되면서 유명세를 탔다고 한다. 그리고 최근 유명해진 계기는 지난해 11월까지 진행되었던 안창고 프로젝트. 동의대 미대와 지역 미술가, 시민들이 협력하여 마을 구석 구석 벽화를 그리고 마을을 꾸미는 작업을 하였다. 그 그림들은 다음편에서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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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it] 2008/08/07 21:08
조금 다르지요. 흠.
안창고 프로젝트를 통해서 아기자기한 것들이 많이 등장했으나 너무 큰 기대는 실망을 줄 수 있습니다.
오리고기를 제 1 목표로 하심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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얕은 담벼락을 따라, 바다가 보이는 골목을 걸어, 작은 집들과 해안산책로 그리고 바다가 보이는 곳에 섰다. 거대한 성벽위의 각양각색의 조그만 사각형들. 충분히 이국적이고, 다채롭다. 누가 말했던 것처럼 부산에 해운대만 있는 것이 아니니까. 왜 우리는 우리네 마을에서 느끼지 못했던 아름다움을 먼나라까지 가서야 깨닫고, 다시 그것을 우리에게서 찾아 낸 것일까. 한국의 산토리니, 아말피, 포지타노. 그 뭐든 괜찮지 않을까? 우리네 아름다운 사람들이 살고 있고, 아름다운 기억이 있는 곳이라면.
복잡한 마음을 접어두고 느긋한 마음으로 바라본다면 영도구 영선동 흰여울길은 충분히 아름답다.
바다를 마주한 작은 마을 - 부산 영도구 영선동 흰여울길
온통 파란색 계열로만 칠해진 집 - 어느색이 하늘과 가장 비슷할까?
전셋방 - 전망 좋은 셋방
누군가는 이 좁은 골목에서 사랑을 약속했고, 누군가는 화려한 외출을 꿈꾸었다. 집앞으로 조그만 화분을 내어 작은 화초를 키우는 마을. 낯선이가 물건을 훔쳐갈까 걱정하기전에 좁은 골목에서 길을 잃지나 않을까 걱정하는 작은 마을은 이렇게나 평화롭고 조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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