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행

[충북 단양] 새한서점, 내부자들 영화 촬영지

GAP 2020. 11. 1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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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현실같은 설정에 놀라움을 남겼던 영화 내부자들. 내부자들에서 이병헌과 조승우가 숨어있었던 서점이 바로 단양 헌책방, 새한 서점이다. 영화 내부자들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서점이라는 말을 들었을때 바로 떠올릴 수 있는, 바로 헌책방. 책꽂이가 무수히 늘어서 있는, 장소는 촬영을 위한 세트가 아니라 단양에 위치한 새한 서점이다. 이미 너무 유명해져서 지금은 소개할 의미도 없지만, 그래도 소개해 본다.

 

단양 여행

새한서점

영화 내부자들 촬영지

 

네비게이션에 새한서점을 찍어도, 찾아가는 길은 쉽지가 않다. 잘 닦여진 도로를 벗어사, 과연 여기에 길이 있을까 싶은 시골 길을 들어간다. 과연 이길이 맞는 것인가 하는 불안 속에서 15분 정도 들어가니, 자동차로는 갈 수 없다는 표지가 나왔다. 새한 서점. 걸어서 들어오세요. 여기에 과연 서점이 있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내리막길을 걸어내려가자, 파란 지붕의 낡은 창고 같은 나무로 지어진 건물이 보였다. 비탈면을 따라서 길게 이어진 나무 건물.

 

헌책방안으로 들어서자 길게 빼곡히 이어진 책장들이 줄을지어 서있다. 뭔가 엄숙한 느낌을 주는 헌책방 내부는, 어지간한 도서관 보다도 많은 책들을 보관하고 있었다. 직접 만든듯한 나무 책꽂이와 나름의 분류 표시. 바닥은 콘크리트로 마감되지 않은 흙. 흙은 수분을 먹금었다가 내뱉기에 책을 보관하기에 적절한 시설은 아니었다.

 

이렇게 많은 책들이, 어떻게 사람의 손을 타고타고, 여기까지 오게 되었을까. 보물 찾기를 하는 기분으로, 서고 여기저기를 돌아 본다. 비교적 새 책부터, 아주 오래된 책까지. 다만 여름의 습한 날씨와, 보관 환경의 문제로, 책 여기저기에 곰팡이가 피거나, 직접 물에 젖었다가 말랐거나, 파손이 된 부분이 있다거나. 대부분의 책들의 상태가 그리 양호하지는 않았다.

서점의 한 구석에, 새한 서점을 사랑하는 방법이라는 글이 쓰여 있다. 영화 촬영지가 된 이후로 많은 사람들이 찾아왔지만, 새한 서점은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라, 책을 파는 서점이라는 것을 기억해 달라고. 혹여나 사진을 찍거나 관광을 왔더라도, 책을 고르는 사람에게 방해가 되지 말라고. 

 

나도 나만의 보물 책을 찾기 위해서, 구석구석을 뒤졌다. 평소에 사고 싶었지만, 비싼가격으로 선뜻 사지 못했던 책들을 조심스럽게 찾아 본다. 혹여나 또 이 안에서 인생책, 보물책을 찾을 수 있지 않을까. 삐걱거리는 나무 바닥을 지나서, 이곳 저곳, 책들을 뒤져 본다.

 

새한 서점은 1979년엔 서울 잠실 근처에서, 이후에는 고려대 앞에서, 1990년대까지는 헌책을 찾는 사람에게 보석과 같은 공간이었고, 2002년 주인 이금석님의 고향인 단양으로 자리를 옮겨서 유지되고 있다. 보관되어 있는 책까지 22만원, 새한 서점에만 13만권. 이건 책을 향한 보통 정성은 아닐 것이다. 

 

goo.gl/maps/hPqotmk2pLR24k2FA

 

새한서점

★★★★☆ · 역사적 명소 · 적성면 현곡리 56

www.google.co.kr

지금은 간단한 음료수도 판매하고 있다. 새한 서점이 유지되길 바란다면, 책을 사거나, 간단한 음료수라도 마시는 것이 꼭 필요한 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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