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과 의학 상식

당뇨약 복용으로 혈당 정상인 환자는 음주 가능?

GAP 2025. 3. 12.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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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어떤 의사가 하는 헛소리가 마음에 걸려서 정리를 해봅니다. 그 헛소리는 '약을 먹고 기능이 정상이 되었으면 정상인과 동일하게 지내도 되는 것이 아니냐?'하는 말이었는데, 그 맥락이, '당뇨가 있는 사람도 혈당이 괜찮게 유지되면 술을 먹어도 된다'는 이야기 였습니다. 교정을 하려다가, 황당해서 말았는데, 혹시 이렇게 무슨 +/- 처럼 단순하게 생각하시는 분이 있다면 다음 글을 읽으면서 그 위험성을 제대로 판단하시길 권합니다.

당뇨약을 복용하여 혈당이 정상 범위 내로 유지되는 환자들에게도 음주는 여전히 신중하게 접근해야 하는 문제입니다. 비록 약물을 통해 혈당 수치가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 하더라도, 알코올은 혈당 조절 메커니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며 다양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당뇨약과 알코올의 상호작용은 혈당 수치에 예상치 못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으며, 특히 저혈당의 위험을 크게 증가시킵니다.

따라서 당뇨병 환자는 현재 혈당 상태와 관계없이 알코올 섭취하지 말아야 합니다.

당뇨병환자관리

알코올이 당뇨병 환자의 혈당에 미치는 영향

알코올과 혈당 조절 메커니즘

알코올은 당뇨병 환자의 혈당에 복잡한 방식으로 영향을 미칩니다. 음주 직후에는 의외로 혈당이 크게 상승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간이 알코올 대사에 우선순위를 두기 때문입니다. 간에서는 알코올을 처리하기 위해 다른 대사 과정을 뒤로 미루게 되며, 이 과정에서 음식물로부터의 당 처리가 지연됩니다8. 또한 알코올은 간에서 포도당을 새로 생성하는 과정(당신생)을 억제하여 혈당을 낮추는 작용을 합니다2. 그러나 알코올이 어느 정도 처리된 후에는 지연되었던 당 대사가 재개되어 혈당이 갑자기 상승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술을 마신 다음날 아침에 혈당이 급격히 상승하는 현상이 발생하기도 합니다8.

저혈당의 위험

당뇨병 환자가 음주할 때 직면하는 가장 위험한 부작용은 저혈당입니다. 일반적으로 혈당이 떨어지면 간에서는 저장된 당원을 분해하거나 포도당이 아닌 다른 물질을 활용하여 포도당을 새롭게 생성해 혈액으로 방출합니다. 그러나 음주 시 알코올은 간에서 이러한 당신생을 억제하여 저혈당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2. 특히 인슐린이나 설포닐우레아와 같은 혈당강하제를 복용 중인 환자가 술을 마시면 저혈당의 위험이 더욱 커집니다4. 이러한 약물은 현재 혈당 수치와 관계없이 혈당을 낮추는 작용을 하기 때문에, 알코올로 인해 이미 낮아진 혈당을 더욱 떨어뜨려 심각한 저혈당 상태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1.

당뇨병 약물과 알코올의 상호작용

인슐린 및 설포닐우레아 계열 약물

당뇨약 중에서도 특히 인슐린과 설포닐우레아 계열 약물은 알코올과 함께 복용 시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 약물들은 혈당 수치와 관계없이 혈당을 낮추는 작용을 하기 때문에, 알코올 섭취로 인해 간의 포도당 생성이 억제된 상태에서 이 약물을 복용하면 저혈당의 위험이 매우 높아집니다1. 특히 공복 상태에서 알코올과 이러한 약물을 함께 복용하는 것은 치명적인 저혈당을 초래할 수 있어 절대 피해야 합니다3. 강신애 강남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술을 세 잔 이상 마셨다면, 인슐린이나 설포닐우레아 약물은 복용하지 마세요"라고 권고하고 있습니다1.

약물 복용 시점과 음주

알코올을 마신 날에는 당뇨약 복용에 특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음주한 저녁에는 당뇨약을 복용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할 수 있습니다. 알코올 처리에 집중하는 신체에 당뇨약을 투여하면 갑작스러운 저혈당이 발생하여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8. 음주 다음날 아침에는 공복 혈당이 80~130 mg/dL 사이인지 확인한 후, 정상 범위 내라면 평소처럼 약을 복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혈당이 80 mg/dL 미만으로 측정된다면 주치의와 상의하여 약 복용량을 조절해야 합니다1.

당뇨병 환자의 안전한 음주 가이드라인

음주 가능한 환자와 금주해야 하는 환자

당뇨병 환자 중에서도 모든 환자가 절대적으로 금주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합병증이 없고 간질환을 동반하지 않은 혈당조절이 양호한 환자의 경우, 제한적인 음주가 가능할 수는 있습니다2. 그러나 간기능에 조금이라도 이상이 있거나, 고지혈증, 비만, 또는 이미 당뇨 합병증이 발생한 환자는 모든 종류의 술을 완전히 피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78. 특히 음주를 즐기다가 당뇨병 진단을 받은 경우, 간의 손상이 당뇨의 원인일 수 있으므로 더욱 철저한 금주가 요구됩니다8.

권장되는 음주량과 빈도

혈당 조절이 잘 되는 당뇨병 환자의 경우, 주 1~2회, 남성은 2잔, 여성은 1잔 이내로 제한적인 음주가 가능할 수 있습니다7. 그러나 이는 최대 허용량이며, 가능하면 더 적게 마시거나 완전히 금주하는 것이 건강에 더 유리합니다. 일산백병원 내분비내과 노정현 교수는 "알코올 섭취는 합병증이 없고 간질환을 동반하지 않은 혈당조절이 양호한 환자에서는 반드시 금지할 필요는 없다"고 언급하면서도, "음주량을 스스로 제한할 수 없으면 금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합니다2.

음주 시 주의사항

당뇨병 환자가 음주를 하게 된다면, 몇 가지 중요한 주의사항을 지켜야 합니다.

첫째, 공복 상태나 운동 직후에는 술을 마시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7.

둘째, 술을 마실 때는 반드시 식사를 함께 하여 저혈당의 위험을 줄여야 합니다3.

셋째, 음주 후 8~12시간까지는 혈당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정기적인 혈당 체크가 필요하며, 특히 다음날 아침에는 반드시 식사를 해야 합니다7.

넷째, 당분이 많은 알코올 음료(과실주, 곡주, 칵테일 등)는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7.

알코올 종류별 영향과 장기적 건강 위험

당뇨병 환자에게 상대적으로 덜 해로운 술

모든 알코올 음료가 당뇨병 환자에게 동일한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닙니다. 소주, 위스키, 브랜디, 버번 등 증류주는 당질을 함유하지 않아 직접적으로 혈당을 높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8. 반면에 맥주나 막걸리는 탄수화물 함량이 높아 혈당을 상승시킬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48. 그러나 증류주가 당을 함유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여전히 알코올 자체가 당 대사에 영향을 미치므로 과도한 섭취는 피해야 합니다8.

알코올 섭취의 장기적 건강 위험

당뇨약으로 혈당이 정상으로 유지되더라도, 음주는 장기적으로 여러 건강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서울대병원 연구에 따르면, 고혈당 환자가 음주 시 간암 위험이 크게 증가하며, 특히 과음하는 당뇨 환자는 비음주 정상혈당의 일반인보다 간암 위험이 약 3배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5. 또한 알코올은 인슐린 저항성을 유발하여 고혈당과 고혈압을 일으키고, 복부 비만 및 지방간을 유발할 수 있으며, 말초신경장애나 췌장질환 등 당뇨 합병증의 발병을 촉진할 수 있습니다7.

결론

당뇨약 복용으로 혈당이 정상 범위로 조절되고 있다 하더라도, 당뇨병 환자의 음주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합니다. 알코올은 혈당 조절 메커니즘에 복잡한 영향을 미치며, 특히 인슐린이나 설포닐우레아 계열 약물을 복용하는 환자의 경우 심각한 저혈당의 위험을 증가시킵니다. 따라서 가능하면 금주하는 것이 가장 안전한 선택이나, 불가피하게 음주해야 한다면 혈당이 잘 조절되는 상태에서 매우 제한적인 양만 섭취하며 여러 주의사항을 철저히 지켜야 합니다. 당뇨병 환자는 단기적인 혈당 변화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건강 위험까지 고려하여 음주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며, 개인의 건강 상태에 따라 주치의와 상담하여 맞춤형 지침을 따르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Citations:

  1.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3/04/04/2023040401779.html
  2. http://www.medipharmhealth.co.kr/news/article.html?no=67540
  3. https://www.health.kr/Menu.PharmReview/_uploadfiles/%EC%83%81%ED%98%B8%EC%9E%91%EC%9A%A9_%EC%86%A1%EB%B3%B4%EC%99%84_%EC%95%BD%EA%B3%BC%20%EC%95%8C%EC%BD%94%EC%98%AC%EC%9D%98%20%EC%83%81%ED%98%B8%EC%9E%91%EC%9A%A9(2).pdf
  4. https://pastahealth.com/article/%EB%A7%A4%EA%B1%B0%EC%A7%84/8/250/
  5. http://www.snuh.org/m/board/B003/view.do?bbs_no=6261&searchKey=&searchWord=&pageIndex=1
  6. https://newsroom.daewoong.co.kr/archives/13101
  7. http://www.healtip.co.kr/news/articleView.html?idxno=4807
  8. https://brunch.co.kr/@himneyoo1/415
  9. https://m.health.chosun.com/svc/news_view.html?contid=2023040401779
  10. https://blog.naver.com/isam2112/222775202478
  11. https://post.naver.com/viewer/postView.naver?volumeNo=32738060&memberNo=1548702
  12. https://koreascience.kr/article/JAKO199272324154863.pdf
  13. https://mobile.hidoc.co.kr/healthqna/view/C0000491052
  14. https://blog.naver.com/sweetdrlee/223017699582?viewType=pc
  15. https://www.mfds.go.kr/webzine/201009/10sep_pdf/03.pdf
  16. https://diabetes.or.kr/general/dietary/dietary_06.php?con=3
  17. https://www.stcarollo.or.kr/0401/5622
  18. https://www.doctors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150673
  19. https://www.msdmanuals.com/ko/home/%EC%95%BD%EB%AC%BC/%EC%95%BD%EB%AC%BC-%EB%B0%98%EC%9D%91%EC%97%90-%EC%98%81%ED%96%A5%EC%9D%84-%EB%AF%B8%EC%B9%98%EB%8A%94-%EC%9A%94%EC%9D%B8/%EC%95%BD%EB%AC%BC-%EC%83%81%ED%98%B8%EC%9E%91%EC%9A%A9
  20. http://www.samsunghospital.com/dept/main/bbsView.do?cPage=3&MENU_ID=004017019&DP_CODE=DM
  21. https://blog.naver.com/yeolinsarang/223632746881
  22. https://www.youtube.com/watch?v=FP3lLl1_Jm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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